국제 국제일반

일본 디카업계 침체의 늪

니콘 1분기 순익 72% 급감<br>올림푸스는 적자 이어가


일본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세계 디카 업계 2위인 니콘마저 1ㆍ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2% 급감했고 올림푸스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니콘은 8일 2013회계연도 1ㆍ4분기(4~6월) 순이익이 44억3,000만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72%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7.9% 줄어든 2,389억8,000만엔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2013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도 종전보다 23% 낮은 500억엔, 매출액은 6% 내린 1조400억엔으로 수정했다. 이날 니콘의 주가는 도쿄증시에서 장중 한때 11% 이상 하락했다.


이토 준이치 니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저조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앞으로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푸스는 적자를 이어갔다. 올림푸스는 1ㆍ4분기 18억3,000만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억5,000만엔 손실에 비하면 개선됐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한때 세계시장을 주름잡았던 일본 디카 업체들이 고전을 거듭하는 것은 무엇보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카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디카 업체 단체인 '카메라ㆍ이미징제품협회(CIPA)'에 따르면 올 상반기 디카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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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스마트폰 카메라와 성능차이가 적은 보급형 기종이 타격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일안반사식(SLR) 카메라와 렌즈교환식(미러리스) 카메라 등 고급형 기종으로 침체가 확산되고 있다. 니콘은 지난 5월 올해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이 8%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니콘 측은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의 부진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카 제조사들이 보급형 기종의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고급형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미러리스 카메라마저 부진할 경우 이는 매우 위험한 신호"라며 "고급형 시장에서 벌어지는 업계 내부의 경쟁도 훨씬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아키노 미쓰시게 이치요시자산운용 책임담당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중국 등 신흥국에서 디카 업체의 매출부진이 이어지면 추가 실적하락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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