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수산물에서도 발암물질 파문
유통업계 전전긍긍소비사 불신 확산 우려… '품질검사 강화' 나서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지난 여름의 중국산 장어 파동에 이어 6일 송어, 향어 등 국산 수산물에서도 발암 의심 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유통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에서는 송어나 향어 등 민물 생선을 취급하지 않고 있지만, 연이은 ‘악재’로 이제 제철을 만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실제 일부 업체는 장어 파동 이후 수산물 매출이 줄어들자 수산물을 대체하는 정육과 야채 매장을 대폭 늘려 운영하는 등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그랜드마트는 8월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수산물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12% 줄어든 상태다. 장어는 중국산 매장을 철수한 이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나 급감했다.
회사측은 이에 따라 이날부터 별도 설치됐던 행사용 수산물 매대를 거의 모두 철수시키는 대신, 정육이나 야채 등 대체상품 매대를 대폭 늘리고, 산지직송 한우 및 유기농 야채 판매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른 할인점에서도 우려가 확산되기는 마찬가지다. 여름 이후 중국산 수산물은 대부분 철수됐지만, 또다시 터진 민물 생선 파동에 수산물 전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
롯데마트 관계자는 “언론 보도등을 통해 매장에서 소비자 구매에 반응이 나타나기까지는 며칠 시간이 걸린다”며 “오는 주말부터 수산물 매출에 파장이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월 중국산 장어가 문제시된 직후 각 유통업체는 국내산 장어만을 판매하고 있지만, 현대백화점에서는 8월1일부터 5일까지 장어 매출이 전년동기비 20% 줄어들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8, 9월중 장어 매출이 20%가량 감소했다.
특히 날씨가 예년보다 쌀쌀해지면서 한창 상승곡선을 그리던 수산물 매출에 이번 파동이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매장 관계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동태나 꽃게 등 수산물 매출이 급증, 롯데백화점의 경우 8월부터 지난 5일까지 수산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동안 5.2%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수산물을 보는 소비자 시선이 냉담해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유통업체들은 수산물 품질관리를 강화하며 분위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광어, 우럭, 도미 등 일부 수산물에 대한 말라카이트그린 검사를 시작했으며, 현대백화점은 수산물에 대한 미생물, 항생제, 중금속 검사에 말라카이트 그린 검사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상품과학연구소를 통해 분기별로 실시하던 양식어류항생물질검사를 두달에 한번 시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산물 품질관리를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일부 유해물질이 검출된 민물 생선 외는 안전한 먹거리들이므로 소비자들의 우려가 수산물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비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0/06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