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공급 '봇물' 원화급등 지속될듯

이번주 경제운용의 촛점은 역시 환율부분에 모아질 듯싶다. 계속된는 달러공급의 우위속에서 원화가치의 상승속도가 계속될지, 이 속에서 정부의 어떤 정책 대응이 나올지가 관심사다. 현대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기업 지배구조의 변신 움직임도 경제계의 핫이슈로 남을 전망이며, 주초에는 삼성차 매각을 위한 르노와의 협상 타결여부가 시장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지난주 타이거펀드 청산으로 위축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지가 상승장세로 반전될 수 있을지의 관건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계속되는 달러공급 우위= 원화가치는 지난주 달러당 1,106원까치 치솟으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 절상의 속도에서도 거시경제 운용을 침해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원화환율의 하락 속도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정부가 이달중 1조원 안팎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외평채)을 발행해 달러를 매입,원화가치 급등세 대처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정도의 「약발」이 먹힐지는 두고 볼일이다. 특히 피치IBCA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등 당분간은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증시, 지루한 조정국면 지속될듯= 이번주 증시는 지난주 타이거펀드의 청산 영향으로 위축된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느냐가 최대 관심사항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말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반등과 투신권의 결산매물 일단락이 증권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타이거펀드이외의 다른 헷지펀드들의 손실우려로 투자심리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엔화가 지난주말 초강세를 보여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2엔대까지 하락하는 가운데 일본에서 자금을 빌려 달러로 환전해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엔캐리자금의 국내 이탈 가능성도 있어 시장은 불안한 횡보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신권 역시 일단 결산매물에서는 벗어났짐나 만기 뮤추얼펀드가 줄줄이 남아있어 여전히 운신의 폭이 좁을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투자가들이 얼마나 빨리 타이거펀드 청산의 불안심리에서 벗어나느냐가 증시 상승반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차 협상결과 = 산업계의 단기적 관심은 삼성차 협상 결과다. 3일로 예정된 삼성차 매각 3차 협상에서 합의점이 도출될지 관심이다. 채권단과 르노간에 구체적인 가격조율이 예상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양측간 매각대금이 상당히 근접돼 있는 만큼 극적인 타결가능성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또 중국시장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경련이 3일 중국 공산당 조직부장 초청 오찬회동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구조조정 본부 해체를 두고 벌어지는 정부와 재계간 신경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이번주 지켜보아야할 관심거리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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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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