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임원 인사 3대 키워드… ①철저한 성과주의 ②성별 순혈타파 ③현장인력 우대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최대실적 전자 226명 배출<br>R&D·영업마케팅·제조 기술로 인사 중심 축 이동<br>조기 승진자 늘려 젊고 역동적 조직으로 변화 가속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상학 부사장, 박광기 부사장, 박동수 부사장, 이효건 부사장, 박현호 전무, 김학상 전무, 한명섭 부사장


5일 삼성 임원 인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발탁 인사 강화 △성별·국적·출신을 뛰어넘은 다양성 확대 △연구개발(R&)·영업마케팅·제조 등 현장인력 우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규모는 줄이는 대신 발탁인사를 늘려 '젊은 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변화의 가속화를 예고했다.

◇젊고 역동적인 삼성으로 거듭난다=삼성의 올해 전체 임원 승진규모는 475명을 기록,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대신 삼성은 이번 인사를 통해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인 85명을 조기 발탁 승진시켰다. 대규모 승진 잔치를 벌이기보다는 탁월한 성과를 낸 우수 인재들을 엄선해 삼성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그룹의 전체 승진규모는 2011년 490명에서 2012년 50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485명에서 2014년 475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반면 승진연한을 뛰어넘는 발탁 승진자는 2011년 41명에서 2012년 54명, 2013년 74명에 이어 2014년에는 85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의 특징에 대해 "전체 승진규모는 줄였지만 조기 발탁 승진자들을 대폭 늘림으로써 삼성을 보다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은 예년 수준인 144명을 전무나 부사장 등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켜 앞으로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만들었다. 또 신임 임원 승진 역시 예년과 비슷한 331명으로 배정해 팀장급 실무 책임임원을 보강하는 한편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만드는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신상필벌의 '성과주의' 인사원칙 강화=삼성은 지난 2일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번 임원 인사에서도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원칙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되는 삼성전자는 그룹 전체 승진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226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또 신임 임원 승진은 지난해보다 4명 늘어난 161명의 승진자가 나오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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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휴대폰을 비롯한 세트(완제품) 부문의 경우 승진연한을 뛰어넘은 발탁 승진의 보상이 주어졌다. 올해 세트 부문의 발탁 승진은 2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35명을 배출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한 무선사업부 소속 임원에 대한 발탁 승진 인사가 두드러졌다.

박현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시스템 소프트웨어개발그룹장(상무)은 그간의 R&D 성과를 인정 받아 무려 3년이나 빨리 전무 승진에 성공했다. 김학상 무선사업부 선행하드웨어개발팀 상무도 시장 선도에 기여한 공로에 힘입어 2년 앞서 전무에 올랐다.

이 밖에 김상학 생활가전사업부 선행개발팀 전무와 박광기 동남아총괄 전무, 박동수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 전무, 이효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 전무, 한명섭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전무 등 삼성전자 소속 임원들도 부사장 승진 대열에 대거 합류했다.◇미래성장의 기반인 현장 인력을 키운다=이번 임원 인사에서 나타난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인사의 중심 축이 미래성장의 근간이 되는 R&D, 영업마케팅, 제조·기술 부문으로 완전히 옮겨졌다는 점이다. 반면 지원부서인 스태프 부문은 상대적으로 승진 폭을 축소해 현장 중심의 인사 기조를 더욱 확고히 했다.

차별화된 기술개발로 시장을 선도하며 성과창출에 기여한 R&D 부문의 승진은 지난해보다 15명이나 늘어난 120명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해외시장 공략을 첨병역할을 맡아 실적성장을 견인한 영업마케팅 부문 역시 역대 가장 많은 24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최상의 상품을 적기에 공급하며 후방 지원한 제조 부문에서도 2008년 이후 최다인 33명의 승진자가 나왔다.이 밖에 글로벌 경영의 최전방에서 브랜드 위상 강화와 현지시장 개척에 앞장서온 해외근무 인력(80명)과 외부에서 수혈돼 능력을 입증한 경력 입사자(150명)들에 대해서도 사상 최대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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