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빛도… 희망도… 시리아 블랙아웃

송전선 테러 당해 전기 끊기고 생필품 공급 통제로 가격 폭등<br>2년간 지속된 내전도 악화일로

5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시리아 내전이 국제적인 무관심으로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블랙아웃(대정전) 사태까지 발생하며 시리아 국민들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해 수도에서 북쪽으로 약 50㎞ 떨어진 소도시 자바다니부터 요르단 국경 인근 스웨이다에 이르는 남부 시리아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대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오랜 내전으로 연료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전기공급까지 끊기면서 250만명에 달하는 다마스쿠스 시민 등을 비롯한 시리아인들은 추위에 떨며 영하의 밤을 보내야 했다.


이와 관련해 시리아 정부는 "테러범들이 주 송전선을 파괴해 전기공급이 끊겼다"며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조속한 시일 내 전력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마스쿠스 남서부 다라야 지역을 비롯한 시리아 일부 지역은 이미 두 달 정도 전부터 전기가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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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리아 정부가 지난 18일 경유 값을 40% 인상한데다 연료와 밀가루 공급 등을 통제해 돈이 있어도 시장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암시장에서 생필품 가격은 정상가의 4배가 넘다 보니 수많은 시리아인들이 추위와 배고픔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게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의 전언이다.

이처럼 시리아인들의 삶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지만 2년 이상 끌어온 내전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말리 내전과 알제리 인질극 사태 등 북아프리카 지역 분쟁으로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도 낮아지고 시리아 반정부 세력 간의 과도정부 구성도 난항을 겪는 실정이다.

시리아 정부의 최대 동맹국인 러시아는 시리아에 머물던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시리아와 이웃한 레바논에 항공기를 파견했고 터키가 요청한 나토의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은 이날 터키에 도착해 전운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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