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아프간 공격 개시

새벽 카불.칸다하르 폭격...탈레반 "항전"미국이 지난달 11일 뉴욕과 워싱턴 항공기 테러에 대한 응징으로 영국군과 함께 현지시간 7일 밤 8시 57분(한국시각 8일 새벽 1시 27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했다. 이날 공격은 아프가니스탄 수도인 카불과 남부도시 칸타하르 지역에 집중됐으며 잘랄라하드도 공습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칸타하르의 경우 탈레반 정권의 본부가 위치해있을 뿐만 아니라 미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공격 직후 가진 대(對)국민 TV 연설을 통해 개전(開戰)을 선언하고 미국 군대가 아프가니스탄의 알 카에다 훈련캠프와 집권 탈레반의 군사 기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은 아프가니스탄에만 집중하지만 전쟁은 앞으로 더욱 확전될 것”이라며 향후 테러와의 전쟁이 아프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벌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이날 공격이 이들 도시의 대공포 기지 등 방공망 관련 시설과 함께 항공 통제시설이 집중됐다고 전했으며, 파키스탄으로부터 발진한 B-1, B-2, B-52등 폭격기뿐만 아니라 최소 2척의 항공모함으로부터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아프간 주변에 칼빈슨 등 3척의 항공모함과 함께 3만명의 병력 및 400대의 공격용 전투기를 배치해 논 상태다. AP 통신은 카불과 칸타하르 외곽지역에서도 대대적인 폭발음과 함께 대공포 발사를 목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카불시 전지역에 전력공급도 중단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1차적인 공격목표는 제공권 장악을 위한 방공망과 공항 통제시설이 되겠지만, 탈레반의 지상군과 테러캠프에 대한 공격을 통한 지상군 무력화 시도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제공권 장악과 군 캠프에 대한 전투기를 통한 공격이 일단락 된 후 대규모 특수부대를 동원한 오사마 빈 라덴 체포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혹한기 산악전투에 익숙한 미 제 10산악사단이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우즈베키스탄의 한 공항에 도착, 작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국경을 넘어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순욱 기자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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