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상품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융합하는 단계로 진행된다』이는 경제전문잡지인 비즈니스위크가 후원하고 미국 산업디자인협회가 주최하는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경연대회인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엑설런스 어워드(IDEA) '99」에서 나온 결론이다.
디자이너들이 그동안 제품의 모형에 주로 관심을 두었다면 최근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뒤지지 않기위해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제품은 제1세대 「전자책(ELECTRONIC BOOK)」. IDEA 사상 최다 수상경력을 자랑하고 잇는 세계적인 디자인 업체 IDEO가 디자인한 소프트북과 팔로알토 프로덕츠 인터내셔너라가 디자인한 로켓 E북이 그 주인공. 전자책은 책, 잡지, 신문을 디지털 형태로 받아볼수 있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내용을 컴퓨터로부터 다운받을 수 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특징으로 가전제품의 디자인에 「유머」가 주요한 소재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네덜란드의 필립스전자가 개발한 데스크톱 비디오카메라는 감자모양을 하고 있어 보기에도 익살스럽다. 얼핏 보면 가전제품이라기보다 장난감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제품으로 별명이 「감자머리」다.
전문디자인 업체 못지않게 각 기업들의 디자인 기술도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고 있다. 휴렛패커드가 5개부문에서 수상, 기업들중 수위를 보인데 이어 한국의 삼성전자도 4개부분에서 상을 받아 세계적인 디자인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삼성은 지난 5년동안 열렸던 IDEA에서 11개의 상을 받아 기업부문에서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삼성전자의 디지털 음성녹음기인「에그」가 큰 인기를 누렸다. 깜직한 달걀모양을 하고 있어 어린이들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