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달 들어 아시아 신흥시장(이머징마켓) 4개국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만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지난 5월 이후 한국ㆍ타이완ㆍ타이ㆍ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서 동시에 매수 행진을 펼쳤지만 지난 7월 타이 시장에서 3,700만달러(437억원)를 순매도한데 이어 이 달 들어서는 지난 7일까지 타이완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각각 3억700만달러(3,638억원)ㆍ2,600만달러(300억원)의 매도세로 전환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한국시장에서 지난 1~7일 1억8,200만달러어치(2,149억원)를 순매수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7월 중순 이후 아시아시장에서 이전과 다른 투자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만 순매수 흐름이 이어가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아시아시장과 달리 한국 시장에서 매수 우위 현상이 이어질지 단정짓기 어렵지만 큰 폭의 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이 타이완시장보다 한발 늦게 한국 증시에서 매수를 시작한데다 TSMC 등을 비롯 정보기술주(IT)에 대한 본격적인 매도도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타이완시장 처럼 IT를 제외한 기초소재ㆍ유화ㆍ금융주에 대한 매수 강도를 조절할 가능성은 있지만 IT주를 비롯해 시장 전체에서 큰 폭의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