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 생보업계 외국채권 매입 재 시동

◎상위 5개사 내년 3월까지 8,000억엔 투입/금리높은 미 채권 위주 적극공략 나서/일 경기침체 회복·달러강세 지속,여파국제금융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일본 생명보험업체들이 미국등 외국채권시장에 복귀하고 있다. 80년대말 시작된 일본경기침체가 회복기미를 보이며 자금에 여력이 생긴게 기본배경이다.더욱이 미국금리는 일본금리보다 월등히 높다.외환시장 역시 달러화강세 속에서 수개월째 안정세다. 80년대초의 「미국채권 매입=수익」이라는 등식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일본 생보업자들이 운용하는 자금은 대략 1백80조엔(1조6천억달러). 여기엔 일본인 전체 저축액의 20%가 포함돼 있다. 보유중인 대외자산만도 13조6천억엔에 이른다. 대규모 자금은 그러나 90년대들어 꽁꽁 묶였다. 89년 달러당 1백43엔을 기록했던 달러화는 지난해초 80엔까지 폭락했다. 미 채권값 역시 끝을 모르고 하락했다. 일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외국채권 보유가 「자살행위」로 간주됐다. 일본의 기관투자자들은 국제시장에 외국채권을 투매하기에 바빴다. 메이지(명치)생명의 경우 전체 펀드운영비율중 외국채권이 94년 1%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들어 상황은 돌변했다. 국제환율은 지난 4월초 이래 「1백7엔-1백14엔」 사이에서 줄곧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엔화의 일방적인 강세시대는 끝났다』(메이지생명의 투자전략가 사카구치 히데오)는 말이 대세다. 미국 경제 역시 호조다. 금리인상설은 끈질기게 나돈다. 10년만기 미 재무증권(TB) 금리는 27일 현재 6.14%. 7%위로 올라간 적도 있다. 반면 일본의 10년만기 정부채권의 이자율은 2.64%대에 머물러 있다. 미국의 금리는 동경주식시장의 평균수익률보다도 높다. 재할금리는 전후 최저수준이다. 일본정부가 당분간 금리인상 계획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양국 금리차가 줄어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일본내 상위 5개 생보업체가 내년3월까지 계획중인 외국채권 매입규모는 5천-8천억엔. 2-5년 사이의 미 재무증권이 중심이지만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의 정부채권도 매입대상이다. 메이지생명은 내년 3월까지 현재 1천억엔인 외국채권 매입액을 최대 3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이이치(제일)생명도 외국채권을 내달까지 지난 9월말보다 25%늘려 1천3백억엔까지 확대키로 했다. 제일생명의 채권전략가 이토다 다카시는 『외국채권 매입을 이렇게 늘린 것은 내 인생 처음』이라고 말한다. 최근 달러화의 견고한 강세는 생보업체들의 이같은 외국채권 매입이 투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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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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