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박철 부총재, 김우석 감사, 이성태ㆍ강형문ㆍ이승일 부총재보 등 5명의 임원이 오는 5월과 7월 줄줄이 임기가 끝나 올해 큰 폭의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
연임은 어렵다. 최근 전례가 없었을 뿐 아니라 `늙은 조직`에 대한 한은 내부의 불만이 비등하기 때문이다.
우선 5월에 임기가 끝나는 이성태ㆍ강형문 부총재보는 퇴임과 함께 전임자들이 나가 있는 금융연수원, 서울외국환중개 등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우석 감사 역시 5월에 물러난다. 관례대로 라면 경제부처 1급 출신이 후임으로 들어올 전망이지만 새정부가 해묵은 관행을 깬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7월에 임기가 끝나는 박철 부총재는 퇴임 후 갈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다. 심 훈 전 부총재가 부산은행장으로 나가 있지만 그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어떻게 배려해야 할 지가 박승 총재의 부담으로 남아있다.
박 부총재 후임으로는 같은 시기에 임기가 끝나는 이승일 부총재보와 함께 지난 2001년 임원으로 승진한 최창호, 이재욱 부총재보가 후보다. 이승일보가 선임이지만 45년생으로 박 부총재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이 핸디캡이다. 세대교체 여망이 반영된다면 최창호, 이재욱보가 유력해 보인다.
어찌됐든 부총재보 승진 티켓이 3~4장 돌아온다. 그동안의 이력이나 한은 내 비중으로 볼 때 정규영 조사국장, 이상헌 국제국장, 박재환 정책기획국장 등이 승진 1순위의 `시니어 그룹`으로 꼽힌다. 뒤이어 윤한근 금융시장국장, 김수명 금융결제국장, 김웅배 외화자금국장 등이 대기하고 있다. 고참급 1~2명과 48년생 이후의 1~2명에게 임원자리가 나뉘어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