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日, 핫코일 수입가 줄다리기

현대, 180~190달러 공급요구·日, 200달러 이하 불가현대하이스코와 일본 고로업체들이 핫코일 수입 가격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는 일본 가와사키, 신일본제철 등 핫코일 생산업체들과의 3ㆍ4분기(인도 기준) 수입 핫코일 가격 협상을 9월초부터 계속하고 있다. 이미 4ㆍ4분기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3ㆍ4분기 도입분에 대한 정산을 못하고 있는 것. 현대하이스코는 3ㆍ4분기에 도입한 핫코일 가격을 2ㆍ4분기 가격 보다 톤당 20~30달러 낮은 180~190달러(FOB기준)에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가격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일본 고로업체들은 200달러 아래로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하이스코, 국제가격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으로 핫코일의 국제가격이 이미 200달러선이 깨졌다. 또 최근 중국 바오산강철과 4ㆍ4분기 도입 핫코일에 대해 톤당 180달러선에 합의를 했으며, 포철의 해외 수출가격도 국제가격 수준인 190달러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일본 업체들도 최근 동남아ㆍ중국 등지의 일부 현물시장에 170달러선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고로사, 품질이 다르다 중국 등 제3국 핫코일에 비해 자사 제품의 품질 우수성을 들어 가격 인하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200달러 이하의 가격 인하를 수용할 경우 포항제철과의 통상마찰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4ㆍ4분기에도 핫코일 가격을 국제시세보다 25달러 낮은 톤당 205달러에 한국에 공급하다 포철의 강력한 반덤핑 제소 경고로 올 초에 230달러 수준으로 회복시킨 바 있다. 200달러 이하는 안된다. ◇어떻게 될까= 코일 가격협상이 지연되면서 하이스코는 물론 동부제강, 연합철강 등 국내 냉연업체들은 수급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핫코일 수입량의 80%인 325만톤을 일본에서 수입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시점에 가격 협상이 지연돼 조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이스코는 올해 약 150만톤, 동부제강은 100만톤, 연합철강은 20만톤 가량의 일본산 핫코일을 들여올 계획이다. 일본업체들도 일방적인 입장은 아니다. 국제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한국공급가를 200달러 이상으로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입장이 계속 버티기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이르면 이달안에 톤당 190~200달러 선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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