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수출은 지난 해에 비해 3%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덕수(사진)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30일 서울 삼성동 COEX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창립 67주년에서 “우리 무역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방하고 있다”며 “특히 (신규 수주 물량이 줄어든) 조선 분야를 제외하면 올해 5~6% 성장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회장은 이어 “무역이 없으면 혹 발생할지도 모르는 외환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국제통화 확보가 어렵다”며 “앞으로도 무역은 경제의 성장과 안정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인데 협회가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무협은 향후에도 무역업계 애로 해소와 바이어 매칭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 회장은 취임 이후 25차례의 지방 무역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무역정책 건의 및 애로해소 ▦글로벌 바이어-셀러 매칭 ▦해외시장 무역정보 제공 ▦민간 통상외교 및 경제협력 지원 ▦인력 양성 및 미스매치 해소를 ‘5대 핵심사업 전략방향’으로 정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무협은 앞서 지난 해 8월 설치한 트레이드SOS 애로건의시스템을 통해 1년간 623건의 무역업계 애로를 발굴했다. 이중 602건에 대해 조치를 완료했고 특히 48건과 관련해서는 대 정부 건의를 통해 14건이 수용되도록 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 6월 개통한 ‘FTA 1380 콜센터’, 해외마케팅 현장컨설팅 등은 무역업계의 실시간 상담창구 역할을 수행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협은 바이어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보 수출기업을 위해 온라인 거래알선 시스템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1만건 이상의 온라인 거래알선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오프라인 전시상담회도 전문화ㆍ대형화시켜 실질적인 계약 성과를 거둔다는 구상이다. 무협은 8월 중국 유통바이어 초청 상담회, 9월 인도 빅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 10월 오사카 한국상품전, 11월 베트남 한국상품전 등 대규모 상담회를 연이어 개최한다.
한 회장은 “무협은 무역업계 애로 해소와 글로벌 바이어-셀러 매칭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무역업계와 세계를 함께 누비는 든든한 친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우리 사회의 경제민주화 논의 및 입법 움직임과 관련, “경제민주화도 결국 우리나라 시장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본다”며 “시장경제가 확실하게 작동한다면 대기업이 비합리적인 요인으로 계열사에 특혜를 주는 행위 등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정부 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시장 매커니즘을 좀더 완벽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ㆍ중 FTA의 당위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은 중국과의 무역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만큼 FTA는 당연히 맺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지역의 경제통합은 동북아 안정 등과도 연계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