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역수지 악화 '빨간불'

내수용 수입 크게 늘어… 1분기 60% 차지수입구조가 수출을 위한 원자재ㆍ중간재 확보형에서 국내소비형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는 최근의 내수의존형 성장에 따른 것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하반기 중 무역수지 적자 전환까지 우려된다. 특히 기업들이 환율하락과 유가상승 등 불확실한 경제여건을 의식해 적극적인 투자를 미루는 현상과 맞물려 자칫 우리 경제의 중장기 성장기반을 잠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무역연구소는 19일 '최근의 수입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전체 수입에서 소비재 등 내수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98년 51.7%에서 올 1ㆍ4분기 60.1%까지 높아졌다"며 "최근 설비투자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내수소비를 위한 수입증가로 98년 이후 지속돼온 무역흑자 기조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8년 이후 3년간 소비재 수입액은 연평균 26.0%씩 증가하며 원자재(13.4%)나 자본재(14.4%)의 수입증가율을 2배 가량 웃돌았다. 올들어서도 1ㆍ4분기 원자재(- 14.2%)나 자본재(-16.0%)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반해 소비재 수입은 21.0%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에서 원자재나 자본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감소한 반면 소비재 수입 비중은 98년 8.3%에서 올 1ㆍ4분기 12.5%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한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본재도 최근 수출용보다는 내수용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극수 무역연구소 동향분석팀장은 "내수용의 비중이 60%에 이르는 수입구조는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92~97년 때와 유사하다"며 "원화강세와 선진국의 통상압력 등으로 빠른 수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균형적인 전략이 있어야만 생산잠재력 확충을 통해 중장기적인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