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일제당, 삼구쇼핑 인수 파장

제일제당의 삼구쇼핑 인수는 TV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시장뿐 아니라 미디어·물류부문에서도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우선 국내 TV홈쇼핑 시장은 재벌그룹간 각축장으로 변하게 됐다. 업계 1위 업체인 LG홈쇼핑 입장에선 중소기업인 삼구쇼핑 대신 막대한 자금력과 치밀함을 자랑하는 제일제당과 맞서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제일제당은 케이블TV 홈쇼핑채널(삼구쇼핑)과 인터넷 쇼핑몰(I39)을 확보, 숙원이던 유통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제일제당은 그동안 할인점 진출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결국 무점포 유통사업으로 진로를 결정한 것. 이번 인수계약은 신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재현(李在賢) 부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등극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제일제당은 삼구쇼핑 인수를 통해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등 E 비즈니스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 특히 삼구쇼핑의 최첨단 동영상 쇼핑몰을 확보, 국내 최초로 TV 홈쇼핑 방송화면을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생중계할 수 있게 됐다. 주문형방송인 케이블TV를 VOD시스템을 통해 시청할 수 없는 지역고객을 상대로 인터넷 쇼핑몰 사업도 벌일 수 있게 됐다. 삼구측의 해피웨딩, 선물숍, 여행, 여성, 실버 등 다양한 테마숍도 제일제당이 구축하고 있는 쇼핑몰 CJ숍과 상호 결합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제일제당의 삼구쇼핑 인수는 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정보통신, 물류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제일제당은 이번 계약으로 이미 보유한 음악전문 케이블TV 방송(M.NET), 인터넷 요리방송(채널F) 외에 2개 케이블TV(채널36 드라마넷, 삼구쇼핑), 1개 지역유선방송국(양천넷)도 확보하게 됐다. 제일제당은 최근 위성방송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동양제과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합의, 국내 최대 방송프로그램 공급능력을 갖춘 멀티프로그램공급자(MPP)로 도약한다는 야심이다. 프로그램 공급사업, 영화 배급·제작 및 멀티플렉스 극장체인망사업, 인터넷 방송사업, 드림라인을 통한 통신망 임대 및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사업, CJ 드림소프트를 이용한 E비즈니스솔루션 사업과 맞물려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제일제당의 삼구그룹 인수로 계열 물류업체인 CJ JLS의 택배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39쇼핑은 연 2,400억원에 이르는 매출 중 50% 가량을 현대택배를 통해 배송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CJ GLS의 차지가 됐다. 임웅재기자JAELIM@SED.CO.KR 입력시간 2000/03/3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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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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