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후보단일화 8부능선 넘었다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통령 후보의 후보단일화가 8부 능선을 넘어섰다.민주당과 국민통합21은 17일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합동토론과 여론조사의 세부일정ㆍ절차에 합의했다. 대선후보 등록일인 오는 27, 28일부터 대선 선거일인 다음달 19일까지 20일간의 대선본선에 앞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전의 룰이 정해진 것이다. 양당은 특히 후보단일화 후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론조사결과 지지도가 낮게 나타난 후보가 단일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최선을 다한다는데도 의견일치를 봐 후보단일화는 일단 탄력을 받으면서 순항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제부터의 관심은 노ㆍ정 후보중 누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후보로 결정되느냐 하는 점이다. 현재로선 단일후보 당락의 변수인 TV합동토론과 향후 정국추이 등이 두 후보중 누구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작용할지 몰라 속단하기 어렵다. 노 후보측은 일단 TV합동토론에서 노 후보가 정 후보에 앞설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지난 3ㆍ4월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대세론을 얻고 있던 이인제 후보를 집요하게 몰아쳐 `노무현 돌풍`을 이끌어낸 것은 노 후보가 TV합동토론에서 이 후보를 압도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또 본격적인 후보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면서 최근 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정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주춤한 점을 감안, TV토론 과정에서 노 후보의 상승세와 정 후보의 하락세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후보측은 노 후보가 지역ㆍ계층ㆍ연령면에서 지지율의 한계를 가지고 있으나 정 후보는 고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 후보로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 후보가 본선 경쟁력에서 노 후보를 앞설 것으로 보고 정 후보에 표 쏠림이 이뤄져 제2의 정풍(鄭風)에 표를 몰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에 반대하는 소위 `반창(反昌)` 세력이 유권자의 55% 정도에 달하고 이들은 본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꺾을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두 후보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파생할 수 있는 걸림돌이 완전 해소됐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노 후보가 TV합동토론에서 정 후보의 조가조작 개입설 등을 제기, 정 후보의 지지율이 빠질 경우 정 후보가 당초 합의한 정책중심의 토론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후보 단일화를 거부할 수 있다. 반대로 정 후보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와 민주당내 반노(反盧)세력 등을 대상으로 세력결집에 나서 노 후보측을 자극할 경우 노 후보측이 단일화 과정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TV합동토론에 대한 한나라당의 선거법 위반 공세도 단일화의 암초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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