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28일 이탈리아총선 이후 자칫하면 위험자산 선호에 기초한 지난 3개월간의 글로벌 주가 상승기조가 후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총선을 제외하면 한국 주식시장은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승추세에 순조롭게 편입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1, 2월 한국시장의 두드러진 약세를 연출했던 일본 엔화의 약세 구도 문제는 G20회의 이후 점차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원 연구원은 “현재 일본이 새 내각의 출범과 함께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통화팽창정책은 상당한 크기의 엔화 약세와 주가의 반등 등 금융시장의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브라질 등 이머징 국가들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쟁국들, 영국, 뉴질랜드 등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여타 G20회원국들은 일방적인 일본의 엔 약세로인한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이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의 경우도 추가적인 강세에 부담을 느낀 통화당국의 대응이 예고되어있어 외환시장의 가치변동으로 인한 한국 주식 시장의 부진이 반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반면 글로벌 유동성공급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정책에 대한 신뢰는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용시장을 포함한 실물경기의 회복속도가 더딘 점을 근거로 버냉키 연준의장이 정책의 지속성을 다짐했기 때문”이라며 “물론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뿐 아니라 거듭된 정책으로 누적된 유동성의 영향이 현재의 위험자산 선호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현재진행중인 추가 자산매입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을 가정할 경우, 유동성에 기초한 주가 강세기조의 신뢰는 높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탈리아 총선에서 비롯된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다시 본격적인 혼란으로 접어들게 된다면 현재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유럽 각국의 재정감축노력을 전제로 재정위기대책이 마련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정치적인 선택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기간이 될 3월, 이탈리아의 정치적인 선택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도 방향성이 좌우될 것”이라며 “KOSPI 등락 범위는 다소 넓은 범위로 설정해야 할 것으로 판단해 1,900~2,100 수준을 적절한 등락범위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