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국제전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휴대폰 국제전화란 이동전화 서비스에 별정통신 국제전화를 결합한 것. 「001」, 「002」, 「008」 같은 기존 국제전화 식별번호 대신 다섯 자리의 별정통신 식별번호를 눌러 사용한다. 휴대폰 국제전화는 요금이 기존 국제전화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데다 사용하기도 쉬워 최근 급속도로 사용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최대의 이동전화서비스 업체인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 이동전화를 이용한 별정통신 국제전화의 총 통화량은 약 170만분』이라며 『매달 20% 정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세기통신도 『휴대폰으로 거는 국제전화중 별정통신을 이용하는 비율이 지난달 25%를 넘었다』고 밝혔다.
PCS도 마찬가지다. 한국통신프리텔은 별정통신을 이용한 휴대폰 국제전화의 통화수가 지난 7월 9,000여건에 불과했으나 9월 3만3,000건으로 3배 넘게 늘어났다. 한솔PCS와 LG텔레콤도 가입자들의 휴대폰 국제전화 사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휴대폰 국제전화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값싼 요금.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기존 국제전화를 이용하면 미국에 전화걸 때 1분당 588~630원 정도가 들지만 별정통신은 절반 수준인 360원 정도다. 음질도 차이가 거의 없다.
또 쉬운 사용법도 휴대폰 국제전화의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001」같은 기존 번호 대신 5자리의 식별번호만 누르면 된다.
또 휴대폰에는 메모리 기능도 있어 유학간 자녀 등 자주 거는 국제전화번호는 아예 기억시켜 놓을 수도 있다.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별정통신을 이용한 휴대폰 국제전화가 국제전화 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국제전화는 국제전화요금만 부과되며 휴대폰 이용료는 따로 붙지 않는게 큰 장점』이라며 『다섯 자리의 식별번호가 소비자들에게 더 홍보되면 앞으로 이용증가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