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인 성병환자 5년새 60% 급증

노인 성병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가 급증한데다 비아그라 등 발기유도 약품이 늘어 노인들의 성행위가 급증하고 있지만 콘돔 등 성병예방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성병 진료환자가 1만7,265명으로 2006년 1만713명보다 60% 이상 늘었다. 노인 성병치료자수는 연평균 12.7%씩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건보공단은 지난해 전체 성병 진료환자는 35만2,000명으로 2006년 33만3,000명에서 연평균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12.7%에 이르는 노인 성병환자 증가율은 19세 이하, 20~64세 성병환자 증가율이 1%전후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음란물 등이 범람하고 있고, 노인층의 건강 상태가 좋아 성욕이 높은 것도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최현섭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노인 성매매 경험자가 늘고 있는 추세여서 성병 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대한 정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 교수팀이 올해 초 서울, 경기 등 6대 광역시도의 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건강검진기관을 방문한 60세 이상 노인 남녀 1,804명(남 816명, 여 988명)을 대상으로 성행위와 성병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노인남성 10명 중 1명은 성매매를 경험하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노인들은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지 않거나(26.2%) 가끔 사용하는 데 그치는(28.6%) 경우가 많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과거 성병 검사를 받아본 적이 한번도 없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8.2%에 달해 성매개 감염의 전파와 예방에 대한 인식 정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성병 종류별로는 남성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이 36.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여성은 편모충증(48%)과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31.8%)이 대부분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06년 10만4,000명에서 지난해 10만2,000명으로 연평균 0.5% 감소한 반면 여성은 2006년 22만9,000명에서 2010년 24만9,000명으로 연평균 2.2% 증가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2.4배 많았다. 이석영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구조ㆍ면역학적으로 성병균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더 감염되기 쉬운 해부학적 구조를 갖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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