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짜 인터넷」 가능한가

◎접속료 면제대신 광고게재/제일기획서 4월 시범서비스/“접속료 포기는 위험” 공급업자 난색/광고시장 성숙땐 성공 가능성도TV 상업방송처럼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조만간 올 것인가. 최근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이 이같은 내용의 인터넷서비스(하이퍼넷)를 국내에 소개하고 오는 4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해 인터넷 이용자 및 서비스업체(ISP)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이용자들은 「공짜」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 서비스가 실시되면 그간 이용자가 내던 접속료는 인터넷에 광고를 게재하는 광고주가 대신 부담하게 된다. 그런데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은 이 서비스를 위해 인터넷업체와 제휴를 해야 하나 국내 ISP 대부분이 이 회사와의 제휴를 망설이고 있어 「공짜 인터넷 시대」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ISP들이 제휴를 망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제휴할 경우 인터넷 업체들은 그간의 주수입원이었던 접속료를 포기해야 한다. 주수입원인 접속료를 포기하는 것은 인터넷 업체들에겐 「자살행위」 일 수도 있을 만큼 모험적인 일이다. 제일기획측이 『광고료로 접속료를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인터넷 업체들은 『아직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이 작기 때문에 광고료가 접속료를 보전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인터넷 업체들은 이를 완전히 무시할 수만도 없는 형편이다. 경쟁사가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용자가 무료 서비스를 택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이와관련 『시장 점유율이 낮은 신규 ISP들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터넷 광고시장이 성숙되어야 한다. 결국 인터넷 광고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ISP에겐 삼킬 수도 없고 뱉을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 인 셈이다.<이균성>

관련기사



이균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