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 낭자들은 '멀티투어리스트'

미국 LPGA투어 침체 영향…한ㆍ미, 미ㆍ일, 한ㆍ일 등 ‘투잡’

이정연

배경은

이미나

한국 여자골프선수들이 2개 이상의 투어에서 활약하는 ‘멀티투어리스트’가 되고 있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수가 늘어나지 않아 다른 투어 병행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진 데다 국내 기업의 후원을 받으면서 해외로 진출하게 된 선수들은 국내 투어에도 꾸준히 얼굴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골라 잡아’ 뛸 만큼 기량이 뒷받침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올해 각각 미국과 일본으로 진출한 서희경(25ㆍ하이트)과 이보미(23ㆍ하이마트)는 당분간 국내 대회에도 얼굴을 비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보미는 하이마트와 계약이 1년 남아 있어 국내 투어에도 비중을 둘 전망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이보미와 계약 내용에 국내 투어 대회에 70% 이상 출전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며 “국내 무대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희경도 스폰서가 주최하는 하이트챔피언십 등에는 출전할 예정이다. 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의 국내 대회 출전도 지속적으로 늘어난다. LPGA 투어는 2008년 34개 대회를 치른 이후 경기 불황으로 대회수가 26~28개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미국파들의 국내 대회 참가가 대폭 늘었다. 박세리(34)는 지난해 9월 하이트챔피언십에 참가하며 2년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났고 최나연(24ㆍSK텔레콤)과 신지애(23ㆍ미래에셋)도 KLPGA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등 꾸준히 국내 대회에 나오고 있다. 4일 토마토저축은행과 후원 계약을 체결한 이정연(32)과 지난해부터 볼빅의 후원을 받는 배경은(26) 등도 미국과 한국 대회에서 동시에 활약할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선수들은 대폭 늘어날 조짐이다. 미국에서 뛰는 박희영(24ㆍ하나금융그룹)과 이미나(30ㆍKT), 국내를 주무대로 했던 최혜용(21ㆍLIG) 등이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30위 안에 들어 이번 시즌 풀시드권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박인비(23)가 미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하며 각 투어에서 상금랭킹 11위와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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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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