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열리는 청와대 정·재계간담회에서 5대 재벌들은 4~5개씩의 주력업종을 선정하고 오너의 재산출연, 지분정리 등을 포함한 실행계획을 밝힐 예정이다.또 채권은행들은 대출의 출자전환 등 주력업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정부도 빅딜관련 세제지원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은 3일 『7일 회의에서 5대 재벌의 그룹별 주력업종을 선정,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업종분류가 다양해 어떤 방식으로 할지 연구중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金대통령은 취임초 재벌총수들과의 면담 때 『각 그룹은 문어발식 경영에서 탈피, 4~5개 정도의 주력업종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적이 있어 주력업종수는 이 범위 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산업별로는 2사 체제가 굳어질 전망이다.
康수석은 또 『15일 체결할 재무구조개선약정에 재벌오너의 재산출연, 비주력업종 계열기업 지분정리 및 매각 등에 대한 계획이 구체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7일 회의에서 원칙적인 입장정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康수석은 이어 재벌들의 은행소유와 관련, 『2000년이 되면 우리 재벌들의 모습이 달라진다』며 『그때가 되면 선진국에는 없는 이런저런 규제들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말해 2000년부터 재벌들의 은행소유를 허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이날 『5대 그룹 빅딜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정부는 이미 충분한 세제지원 방안을 마련해놓은 상태』라며 『빅딜과정에서 부채 인수나 부동산 증여 등 어떤 방법을 택하든 간에 정부는 각 그룹의 불편사항을 충분히 듣고 새로운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수·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