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27일부터 85㎡형 이하 주택의 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적용해주기로 했다. 시중은행마다 우대금리 차이가 2~3bp(1bp는 0.01%)에 불과한 상황. 이 때문에 0.2%포인트 우대금리 적용은 '파격적'이라는 것이 시중은행들의 반응이다.
KB국민은행의 9월 현재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3.46%, 평균금리는 3.62%로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소매금융 강화를 강조하면서 최근 2~3개월 동안 특판금리를 앞세워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주택시장을 둘러싼 시중은행들의 경쟁은 집단대출 부문에서 더 치열하다.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회복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집단대출 유치를 위해 '제 살 깎아먹기 식' 금리인하 경쟁을 보이고 있다. 이미 수도권의 일부 유망 사업장은 집단대출금리가 3.4%선까지 내려왔다. 지방의 경우에도 인기 분양사업장을 중심으로 3.5~3.6%선에 집단대출금리가 형성돼 있다. 이에 대해 금융계 관계자들은 "인건비도 채 건지지 못할 정도로 (집단대출금리가) 출혈경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한다.
시중은행들의 건설사 담당자들이 인기 분양사업장의 시공사나 시행사 담당자들을 '도시락 싸들고' 찾아다니며 로비전을 펼치는 모습도 재연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및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시중은행들이 자산운용에 한계를 느끼면서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담보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는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제한적인 데 반해 공급자(은행)는 넘쳐나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