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저우융캉 공개 사법처리 임박

당국, 당 간부에 사건 브리핑

중국의 '부패 호랑이'로 알려진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에 대한 공개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9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저우 전 서기에 사건에 대한 내부 브리핑을 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고위간부에 대한 사건 브리핑은 사법처리를 포함해 사건을 마무리 짓기 위한 수순이라고 SCMP는 해석했다.


SCMP는 이번 브리핑에서 저우 전 서기의 측근인 궈융샹 전 쓰촨성 부성장에 대한 조사 결과는 보고됐지만 또 다른 측근인 리춘청 전 쓰촨성 부서기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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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도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당 고위간부(국장급 이상)들에게 통보하며 보안유지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보쉰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2일 정치국과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당 간부들에게 저우 전 서기가 '쌍규(당원을 구금상태에서 조사하는 것)' 처분하에 조사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처벌될 것이라고 사건개요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보쉰은 이런 조치가 '저우융캉 부패사건'을 둘러싼 외부의 구구한 억측을 없애기 위해 조만간 그의 죄상을 일반에 공개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보쉰은 중국 당국이 오는 3월 초 개최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앞서 2월 말이나 3월 초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일부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화권 매체인 명경신문망은 2월11일을 중국 당국이 사건발표 '디데이'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보쉰은 기율위 측근 소식통을 인용해 저우 전 서기가 지난해 12월2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중앙경위국(청와대 경호처에 해당) 요원들에게 체포된 후 네이멍구 바오타오의 한 군기지로 압송됐다고 전했다.

한편 중화권 매체들은 저우 전 서기의 혐의내용 공개범위와 처벌수위를 놓고 전현직 지도부 사이에 이견이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과 왕치산 기율위 서기는 수천억위안에 달하는 저우 전 서기의 부패액수 등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장쩌민 전 국가주석, 리장춘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 등은 '일부 공개'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SCMP는 저우 전 서기의 혐의가 금전적 문제에 국한될 것이며 부패액수도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는 훨씬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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