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 회장은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해 생산 차량의 품질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기아차의 미국 내 공급물량 부족을 해소하는 데 이곳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확실한 품질 점검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차량 공급을 통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정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제값 받기' 정책을 지속적으로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품질이 뒷받침 돼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3교대 등으로 생산 물량이 늘어나는 것만큼 품질 수준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정 회장이 품질 강화를 지시한 것은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벌이는 경쟁업체에 맞서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품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이 방문한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옵티마(국내 K5)'와 '쏘렌토R'를 만든다. 지난해 6월 기존 2교대제에서 3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바꿔 생산능력을 연 30만대에서 36만대로 확대했고 최근에는 현대차로부터 신형 '싼타페'를 위탁 받아 생산하고 있어 중요성이 더 커졌다. '쏘나타' '엘란트라' '싼타페'를 생산하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도 곧 3교대제로 전환해 생산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정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비즈니스 외교 활동도 활발하게 벌였다.
정 회장은 공장을 찾은 색스비 챔블리스 조지아주 상원의원에게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챔블리스 상원의원은 "'K9'이 미국 시장에 들어오면 업무용 차량을 'K9'으로 교체하겠다"며 애정을 표시했다.
이어 정 회장은 네이선 딜 주지사에게 공관으로 찾아가 "앞으로도 기아차에 대한 협조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딜 주지사는 "기아차의 성공을 곧 조지아주의 성공으로 여기고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시장 생산ㆍ판매 현황을 긴급 점검하기 위해 지난 20일 출국해 현장경영을 벌이고 있으며 남은 미국 일정을 소화한 뒤 24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