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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왕서방 덕에 세계 사치품시장 쑥쑥

3년간 두자릿수 성장 전망<br>구찌·프라다 제품 33% 소비… 세계 면세품 구매 비중 19%<br>올해 설에 해외 나간 중국인… 명품 구입에만 72억달러 써

세계 고급 사치품 시장도 중국 부자들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인 CLSA는 지난해 세계 사치품 시장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2조5,000억달러이며 중국인 구매력 향상에 힘입어 앞으로 3년간 1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CLSA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소비 및 게임 연구담당부분 애널리스트인 아론 피셔는 "구치, 프라다 등 상당수의 사치 소비품 세계 매출 중 33%가 중국인에 의해 이뤄줬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또 공항 등의 세계 면세품 구역에서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해 수위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CLSA는 중국을 위시한 신흥 시장이 이미 세계 사치품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더욱 확연해지면서 2020년에는 신흥시장 비중이 7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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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사치품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중국의 사치품 구매가 전체 소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인의 사치품 구매 시장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이탈리아와 영국, 미국에서 전체 소매 중 사치품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4%, 0.62%, 0.5%에 달했지만 중국은 0.18%에 불과했다고 CLSA는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향후 성장이 당국의 성장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다소 감속 페달을 밟더라도 중국 부자들의 사치품 구매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사치품연합회에 따르면 올 설 명절 때 중국 해외 여행객들이 구찌, 프라다 등 명품 소비재에 소비한 금액이 72억 달러이며 특히 유럽의 해외 여행객 사치품 소비중 46%가 중국인의 구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홍콩, 마카오, 타이완에서 중국인이 구매한 사치품 비중인 35%보다 높은 것이다. 연합회는 홍콩이 아직 중국인의 제 1 여행 선호지인 것은 맞지만 지난 몇 년간 유럽으로의 여행객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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