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모뉴엘 3조대 수출 사기] 산업부 '무역보험공 보증비리 의혹' 감사원 감사 의뢰

산업통상자원부가 무역보험공사가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모뉴엘에 수출보증을 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이 연루된 것과 관련해 감사원에 감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금융 쪽과 관련된 무역보험공사의 감사는 전문성과 폭넓은 감사권한을 가진 감사원에 맡길 것"이라며 "산업부는 상위기관으로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에 감사원을 통해 감사를 맡기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무보는 최근 모뉴엘의 수출보증업무를 담당했던 부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하면서 1조원이 넘는 보험금을 지급했던 신아SB(전 SLS조선) 사태처럼 내부 직원이 비리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무보는 31일 지난 2009년 전자기계화학팀장으로 모뉴엘의 수출채권보증을 담당했던 정모 영업총괄부장이 1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모뉴엘은 정 부장이 사표를 내고 나흘 뒤인 20일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정 부장은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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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직원이 담당 업무를 맡고 난 다음해 2009년 무보가 모뉴엘에 책정한 수출채권 보증한도는 800만달러에서 4,900만달러로 512.5%나 증가했다.

무보가 보증 과정에서 내부 직원이 연루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무보는 2008년 SLS조선의 수출보증 사고가 터졌을 때도 강모 선박사업부장과 박모 투자사업담당 이사가 SLS조선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해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를 받은 적이 있다. 무보는 2009년 SLS조선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올해까지 1조630억원을 관련 보험금으로 지급했다.

무보 관계자는 "이미 모뉴엘과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라며 "자체적으로도 비리가 파악되면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뉴엘 사건으로 무보의 수출보증능력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뉴엘의 전체 보증액이 3,256억원. 지난해 기준 전체 무보 무역보험기금(1조1,420억원)의 30%에 달한다. 전체를 손실금으로 잡을 경우 무보의 기금배수는 80배 수준에서 120배 수준으로 뛰게 된다. 영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보험공사 기금배수는 40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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