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 프리미엄 가전시장 미래 밝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

소비자 식생활 고급화로 잠재된 성장여력 충분해

9월 1,400만원대 오븐 등 초고가 라인업 출시할 것


"한국의 프리미엄 가전시장은 앞으로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더욱이 아직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지 않아 잠재된 성장여력은 충분하죠."

안규문(사진) 밀레코리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의 식생활이 점차 고급화되면서 프리미엄 주방가전의 미래는 더욱 밝다고 말한다.

밀레코리아는 115년 전통의 독일 명품가전업체 '밀레'의 한국법인이다. 밀레코리아는 세계적 전자기업인 삼성과 LG의 홈그라운드인 한국에서 프리미엄 가전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 총수와 유명 연예인들의 주방에는 어김없이 밀레 제품이 놓여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 대표는 "최근 삼성과 LG가 고가의 가전제품을 앞다퉈 내놓은 것도 국내 프리미엄 가전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라며 "한국 브랜드들의 가세로 전체 프리미엄 가전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밀레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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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춰 밀레코리아는 오는 9월 국내에서 가장 비싼 1,400만원대 오븐을 시작으로 식기세척기·커피메이커·와인냉장고 등 초고가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1,450만원에 판매될 예정인 오븐은 국내 출시된 기존 밀레 오븐(698만원)에 비해 무려 2배나 비싼 제품으로 미국이나 일본에 앞서 한국에 먼저 출시된다.

밀레코리아가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초고가 가전 라인업의 국내 도입을 결정한 것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하겠다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지난해 말 800만원대 냉장·냉동고를 처음 선보일 때만 해도 주변에선 다들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제품이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라며 "초고가 라인업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800만원대 냉장고는 처음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려나가면서 초도물량의 3배를 항공편으로 긴급 수송해오기도 했다. 월간 청소기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50%나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밀레코리아는 최근 수년간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아시아법인 7곳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며 이미 연간 목표 성장률(12%)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고무된 밀레의 공동대표인 라인하르트 진칸 회장과 마르쿠스 밀레 회장은 지난해 말 동시에 한국을 찾아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한국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또 새로 부임한 아시아국가의 법인장들은 한국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성공비결을 배워갈 정도로 밀레코리아의 위상이 높아졌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안 대표는 2006년 밀레 최초의 현지인 해외법인장이 된 후 올해로 9년째 본사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안 대표는 밀레가 경기상황에 상관없이 장수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품질을 꼽는다. 그는 "밀레 가전은 한 번 사면 잔고장 없이 최소 20년 이상 쓸 수 있다는 믿음을 고객에게 준다"며 "덕분에 굳이 광고를 많이 하지 않아도 써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자연스레 품질의 우수성이 알려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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