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손보 빅4' LIG 팔린다

CP투자자 피해보상금 마련 위해<br>구자원 회장 일가 지분 전량매각<br>최수현 "현재현 느끼는 바 있을것"

LIG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구자원 회장 일가가 50여년간 경영해온 LIG손해보험이 매각된다.

LIG손보 측은 19일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장남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오너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LIG손해보험의 주식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분매각 사유는 사기판매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LIG건설 기업어음(CP) 투자자 피해보상액 재원 마련이며 매각주식 수는 1,257만4,500주(지분율 20.9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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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그룹의 한 관계자는 "약 1,300억원(LIG건설 CP 투자자 잔여 배상액)에 달하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했으나 확실하고 신속한 자금조달을 위해 LIG손보 지분매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주식매각 방침 발표 직전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 "투자자 피해보상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지분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LIG의 모체기업이자 자산 18조원 규모의 핵심 계열사인 LIG손보가 매각절차를 밟게 됐다. LIG손보의 1주당 가격은 3만원 수준으로 구씨 일가가 매각하는 총지분을 이 가격으로 환산하면 3,800억원에 이른다. 보험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경우 LIG손보 매각가격이 4,000억∼5,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ㆍ현대ㆍ동부화재와 함께 손보업계 빅4인 LIG가 매물로 나옴에 따라 향후 인수구도에 따라 업계 시장판도에 적지 않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ㆍ롯데 등 대기업 계열 하위 손보사는 물론이고 KB금융ㆍNH농협금융 등 금융지주사들도 은행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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