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대지진] 발전소 10m까지 접근 '물 살포'

원전 복구팀 목숨 건 사투<br>대형화학차등 장비 동원<br>'냉각수 살포 작전' 성과<br>5·6호기 냉각기능 정상화

목숨을 건 사투는 일요일인 20일에도 멈추지 않았다. 시간은 원전복구팀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원전복구 및 안정화 4일째인 20일 일본 대지진 사태의 최대 뇌관인 도쿄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는 나흘째 자위대와 도쿄전력ㆍ소방청 등이 총동원된 사투가 이어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상 40m에서 물 살포가 가능한 사다리차와 분당 5톤의 물을 살포하는 대형 화학차 등 첨단 장비 및 100여명의 소방대원이 동원돼 발전소 10m까지 접근한 상태에서 냉각수를 살포하는 필사의 작전이 주말 내내 전개됐다. 이 같은 작전이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단 최악의 고비는 넘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1ㆍ2호기 전력가동 준비 끝=20일 도쿄전력은 2호기 원자로의 터빈건물에 있는 배전반 및 변압기까지 케이블(송전선)을 접속시켜 1ㆍ2호기에 대한 전력 시스템 복구작업을 완료했다. 후쿠시마 원전은 각각 1ㆍ2호기와 3ㆍ4호기, 5ㆍ6호기가 서로 전력을 공유해 사용하기 때문에 2호기에 전력을 연결하면 1호기에도 전력송전이 가능하다. 3ㆍ4호기와 5ㆍ6호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도쿄전력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에서 "2호기는 20일 통전(전력공급)할 방침"이라며 "(2호기와 달러) 1호기는 이날 통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력공급을 위한 준비작업이 끝나면서 사태 해결의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원자로에 전력을 공급하면 냉각펌프가 재가동해 원자로 내 압력용기 및 사용 후 핵연료 보관수조를 냉각시켜 방사성 물질 유출과 노심용해 등의 위험상황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 3호기에 이어 4호기에도 물 폭탄=사용 후 연료봉의 보관수조를 채우기 위한 살수작업 또한 속도를 내고 있다. 도쿄소방청 소방구조 기동부대는 19일 오후2시부터 약 13시간 40분 동안 22m 높이의 굴절방수탑차 등을 동원, 총 2,400톤의 냉각수(바닷물)를 3호기의 사용 후 연료봉 보관수조에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이는 3호기 보관수조의 용량인 1,000톤을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물 투입을 통한 원자로 냉각작업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일 11시 현재 3호기 북서쪽 500m 지점의 방사선 검출량은 시간당 3.444밀리시버트에서 2.625밀리시버트로 떨어졌다. 20일에는 4호기에 처음으로 살수작업이 이뤄졌다. 자위대는 총 11대의 소방차를 동원해 1시간 동안 4호기의 사용 후 연료봉 보관수조에 총 80톤의 냉각수를 투입했다. 당국은 지금까지 방사선 유출이 가장 많은 3호기에 대한 냉각작업에 전력을 기울였지만 자위대와 도쿄소방청 등의 활동이 차츰 본궤도에 오르면서 4호기 냉각작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3ㆍ4호기에 대한 전력 시스템 복구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력 시스템 복구작업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3ㆍ4호기에 대한 송전선 부설공사가 이제 진행돼 21일께 복구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 5ㆍ6호기 냉각기능 정상화=온도가 상승해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꼽혔던 5ㆍ6호기의 경우 19일 냉각기능이 완전히 정상을 되찾았다. 300여명의 작업요원들은 디젤발전기를 6호기에 연결시켜 여기에서 공급된 전력으로 먼저 5호기 냉각펌프를 재가동시켰다. 6호기는 또 다른 디젤 발전기에 의해 현재 전력을 공급 받고 있다. 5호기의 경우 사용 후 연료봉 보관수조의 온도가 현재 섭씨 48도로 20도가량 떨어지며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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