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버트 라이트호퍼(사진) BMW그룹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BMW 박물관에서 열린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BMW그룹(BMW·미니·롤스로이스 포함)이 지난해 전세계에서 196만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 200만대 판매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BMW그룹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북미와 유럽 같은 기존 시장이 아닌, 새로 떠오르는 국가들이다. 특히 BMW그룹은 '브릭트(BRIKT·브라질, 러시아, 인도, 한국, 터키)'를 주요 타깃으로 꼽아왔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BMW그룹은 10년 전까지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의 성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BMW그룹의 전체 판매 실적 중 40%는 서유럽과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에서의 판매량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0만대를 넘어섰다. 이안 로버트슨 BMW그룹 세일즈 채널 총괄 사장은 "신흥 국가들 중 일부는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곳도 있지만 곧 다시 일어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BMW그룹은 올해 16종의 완전·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는 등 신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시리즈 쿠페를 내놓으면서 완전한 1~7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520d' 같은 인기 모델 이외의 차도 꾸준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BMW그룹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5.5% 늘어난 3만9,397대를 판매했으며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한편 이날 BMW그룹의 기자회견장에는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인 i8이 전시돼 있었다. 이 친환경차는 신흥 시장과 함께 BMW그룹이 공을 들이는 또 하나의 축이다. BMW그룹은 지난 1995년 1㎞당 210g이었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난해 133g으로 줄인 데 이어 오는 2020년까지 유럽연합(EU) 차원의 목표치인 95g까지 낮출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다음달 i3에 이어 하반기에는 i8의 출시가 예정돼있다. 두 차종은 각각 BMW 최초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