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감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에너지 동향 보고서를 인용,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2차 오일쇼크 때보다 더 많이 감소해 4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한 것은 경기 침체로 인해 화석 연료 사용이 줄어들고 에너지 플랜트 건설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의 노력도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IEA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의 4분의 1은 각국 규제 덕분이라며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0% 감축하려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 강화, 중국의 에너지 효율화 정책을 주요 사례로 꼽았다.
IE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패티 비롤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폭이 매우 놀랍다"면서 "앞으로 전세계가 온난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는데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롤은 또 "오는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회의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EA 연국 보고서는 코펜하겐 회의에 맞춰 발표되며 이에 앞서 다음달 초 발췌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유엔은 반기문 사무총장 주재로 22일 미국 뉴욕에서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