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승기] 혼다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

유선형 외관, 공기저항 줄여 연료 절감<br>배터리 뒷자석 하단 배치 코너링 안정


하이브리드카를 사는 이유는 좋은 연비로 기름 값을 줄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데다 비싼 배터리 때문에 가격이 부담이 컸다. 혼다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인사이트는 바로 이런 점을 전략적으로 공략했다. 2,000만원 대 첫 하이브리드카라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외관은 공기 저항을 줄여 연료 절감 효과를 내는 에어로 다이내믹을 추구했다. 혼다의 수소 연료전지차인 'FCX 클라리티'처럼 공기역학 특성을 반영한 유선형 디자인으로 미래지향적이다. 실내는 실용성을 추구하는 푸조의 분위기와 흡사할 정도로 단순하다. 화려한 계기판에 익숙한 탓에 구형이라는 느낌까지 주는 것이 아쉬운 부분. 하지만 소형차급이면서도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길이)가 2,550mm로 실내 공간은 넓은 편이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생각 보다 가속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1,339cc 배기량의 인사이트는 최고출력 89마력, 최대토크 12.3kg.m의 힘을 낸다. 다만 시속 80km를 넘어서자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물론 하이브리드카가 고속주행용이라기 보다는 시속 60~80km 를 달리는 데 적절한 도심형 출퇴근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코너링도 안정적인 편이었다. 배터리를 뒷좌석 등받이 뒤쪽이 아니라 뒷 좌석 아래에 배치해 중심이 낮아진 게 한 몫 했다. 시내 정체구역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브레이크를 깊게 밟으면 계기판 속도 바늘이 '0'으로 뚝 떨어지면서 초록색의 '오토스톱'사인이 뜬다.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면서 불필요한 배출가스와 연료 소비를 줄이는 시스템이다. 인사이트의 내공은 역시 연비. 공인 연비가 리터당 23km다. 시승 기간 동안 3분의 1가량은 고속도로, 나머지는 시내 주행 결과 연비는 19.3km/리터가 나왔다. 20km/리터에 버금가는 훌륭한 연비가 나올 수 있던 데는 혼다만의 IMA(Integrated Motor Assist) 시스템 덕분이다. 가솔린 자동차에 모터와 배터리만을 추가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시스템을 경량화하면서 연비를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콘' 모드로 연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핸들 왼편에 있는 녹색 '이콘' 버튼을 누르자 엔진과 에어컨이 자동으로 연비를 우선 제어하는 모드로 변경되면서 가솔페달의 응답성도 다소 무뎌졌다. 급가속을 하니 속도계 배경색이 녹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했다. 기름이 낭비되고 있으니 연비 향상 운전을 하라는 신호다. 연비를 신경 써서 운전하면 나뭇잎을 한 장 한 장 더해주는 '에코 스토어'기능이 경제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차 값은 도요타의 프리우스(3,790만원) 보다 최대 840만원 저렴한 2,950만~3,2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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