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그리스 채무상환 등 대형 이슈 줄이어… 변동성 커질 듯

6월 증시 전망

가격제한폭 ±30%로 확대… 주가 차별화 심화 가능성

코스피 상승 추세는 견조… 제약·바이오 등 관심가질만


이달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6월5일 그리스의 국제통화기금(IMF) 채무상환을 시작으로 9일 중국 A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줄지어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11일), 주식 가격제한폭 확대(15일) 등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수들이 단기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시장을 다시 상승추세로 이끌지 아니면 조정을 깊게 할지 주목된다. 일단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스피의 상승추세가 유효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엔저 등을 감안할 때 수출대형주보다는 제약·바이오·음식료 등 내수 소비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현대증권·유안타증권 등 주요 증권사 10곳의 평균 6월 코스피지수 범위는 2,073~2,196선으로 집계됐다. 교보·HMC·대우·KB·키움·IBK투자증권이 상단을 2,200선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이 2,230선으로 가장 높게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6월에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 다양한 이벤트들이 많은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5일부터 채무상환 압박에 직면하게 되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는 6월 증시를 가르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가 이달 중 IMF에 갚아야 하는 돈은 16억유로(약 1조9,300억원)에 이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분납금을 해결하더라도 국제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없을 경우 IMF에 대한 추가 자금상환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12일 또는 16일 이전에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9일 결정될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여부도 코스피의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수 편입이 결정되면 한국 증시로 들어올 외국계 자금이 중국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실제 편입에는 1년이 걸리지만 중국의 반사이익 가능성과 한국물 매도 수요에 대한 우려감이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6일 예정된 미국 FOMC 회의도 주목해야 한다. 금리 인상 시기가 관건으로 증권가에서는 9월 인상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상을 앞두고 통화정책 정상화의 사전 시그널을 강화하면서 긴장감이 조성될 확률이 높다"며 "이번 회의를 전후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4월 부진한 산업 활동 수치를 통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한은의 전망을 밑돌 가능성을 높였다"며 "6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도 따라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수출이 둔화하면서 내부 정책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6월 증시는 월말로 예상되는 정부의 하반기 종합경제대책 발표와 추경을 포함한 적극적인 재정정책 시행,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가격제한폭이 기존의 상하 15%에서 30%로 확대되는 것도 중소형주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형 연구원은 "하루 변동 폭이 두 배로 커지면 시행 초기 중소형주 위주로 스트레스성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재료에 따른 주가 반응의 차별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6월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상승추세는 견조하다며 조정시 내수주와 경기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하라고 전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와 대외 불확실성이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2·4분기 이익 모멘텀 강화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감안할 때 경기 민감주를 대상으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업종 및 종목별 수익률 차별화가 강화될 수 있다"며 "제약·바이오·음식료·생활용품 등 내수 소비주들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또 "중국이 화장품·의류·생활용품의 수입 관세를 이달부터 평균 50% 인하한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산 소비제품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내수 소비주에 대한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