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국가 시스템 개조하자] 국가발전모델 수립하기 전에 민관이 하나될 공감대 형성을

■ 저명 인사들이 말하는 국가시스템 개조 주안점<br>박기태 반크 단장


대한민국하면 떠오르는 것이 압축성장이다. 압축성장은 힘 있는 정부를 필요로 했고 관 주도의 경제발전은 우리 사회에 명령하달 식 문화를 이식시켜 놓았다. 그러면 언제까지 '새마을운동' 식의 접근방법이 통용될까.

이 질문에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를 이끌고 있는 박기태(사진) 단장은 "민관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공감대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국가홍보 브랜드가 만들어지지만 왜 그래야 하는 지를 모르는 국민들은 이를 따르지 않는다"며 "공감대부터 만들어야 민관이 하나가 된 국가발전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지난 정권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홍보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그는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정권홍보에 동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국가브랜드는 정권이 아닌 5,000년 역사 속에서 찾아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감대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10년 사이 한국의 브랜드로 인식돼온 '한류'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박 단장은 "한국 드라마, 월드컵, 싸이 등이 전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있지만 이것이 브랜드 자체가 돼서는 안 된다"며 "진정한 브랜드는 급조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계승해온 국가유산에서 찾아낸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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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가브랜드 생성과정을 퍼즐에 빗대 설명했다. 박 단장은 "퍼즐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형체도 없던 것이 어느덧 자기모습을 드러내게 되는데 국가브랜드도 마찬가지"라며 "5,000만개의 얼굴을 하고 있는 국가유산을 조합해나가다 보면 코리아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가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기성세대보다는 자라나는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일부 기성세대의 그릇된 행태로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하지만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청년들이 나서준다면 오명을 찬사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교육 시스템의 근본적 개혁도 주문했다. 박 단장은 "요즘 젊은 세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하나로도 세계와 소통을 하는데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기껏해야 지구촌 시민교육에 머물고 있을 뿐 지구촌 촌장을 길러내는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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