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800개 이동통신사를 대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앤 부베로(사진) 사무총장은 11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정보기술(IT)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방한한 부베로 사무총장은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내 이동통신사뿐 아니라 카카오ㆍNHN 등을 잇따라 방문해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에는 혁신적이고 앞서 있는 서비스들이 많아 삼성전자와는 NFCㆍ롱텀에볼루션(LTE)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에 삼성전자에 들러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모바일 메신저 '조인(Joyn)'을 삼성 스마트폰에 선탑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는 GSMA는 전통적으로 오랑주ㆍ노키아 등 유럽의 이동통신사ㆍ제조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부쩍 주목을 하고 있다. 부베로 사무총장은 "이석우 카카오 대표에게는 내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기조강연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통신 업계가 발전하려면 이통사뿐만 아니라 제조사, 인터넷 기업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MWC는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통사들의 최대 국제행사다.
부베로 사무총장은 "전세계 통신 산업의 미래를 위한 GSMA의 '비전 2020'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한국 기업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