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8일 재계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과 관련해 “국민연금은 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서 철저하게 수익성ㆍ투자안전성 등을 고려해 파트너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대우조선해양 등의 인수합병(M&A)에 투자자로 참여하려는 것은 M&A 실익을 국민연금을 통해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도 있다”며 “시간적 여유가 있어 아직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의 파트너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012년까지 주식투자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가 상당한 파장을 불러온 것과 관련해 “취임 전에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주식투자 비중을 43%까지 확대하기로 의결하면서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박 이사장은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려면 먼저 자산 투자ㆍ운용과 관련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자산 240조원을 운용하는 우리은행은 1조원 이상을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투자했는데 230조원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건복지가족부와 기획재정부에 관련 예산 지원을 신청했지만 얼마나 지원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이사장은 오는 9월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캘퍼스) 등을 방문해 위험자산 관리, 자산운용사 선정ㆍ평가ㆍ퇴출방법 등을 벤치마킹해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