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화가이자 미술품 경매 세계 최고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노년기에 접어든 1945년부터 62년까지 프랑스 남부 지중해에서 생활했다. 당시 피카소는 30대의 젊은 여성과 사랑에 빠졌고 여러 명의 자식을 낳았으며 79세에 다른 여성과 또 한번 결혼하기도 했다. 평범한 노년의 일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생의 즐거움에 가득 차 있었던 덕분인지 회화, 조각, 세공, 세라믹 등 당시 피카소의 작품들은 기쁨과 활력, 여인들과 새로 태어난 자식들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하다.
지중해 시절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모은 ‘피카소: 지중해 시절’전이 13일(현지시간) 런던의 가고시언 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피카소의 친구이자 전기작가인 존 리차드슨과 피카소의 손자 베르나르 루이즈-피카소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1958년 출생한 루이즈-피카소는 피카소와 첫 부인인 우크라이나계 러시아 무용수 올가 코크로바 사이에서 난 파올로 피카소의 아들로, 피카소의 지중해 지역 집들을 자주 방문했다. 그는 가족이 소장한 작품들 중 이번 전시 출품작 선정을 감독했다.
피카소는 지중해 시기였던 1946년부터 프랑스 남부의 여러 저택을 오가며 거주했고 열정적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연인 프랑수아즈 질로와, 그 다음에는 두번째 부인이 된 자크린 로크와 살았다. 도자기로 유명한 발로리스에서 지내다가 1955년에는 칸 위쪽 언덕의 빌라로 옮겼다. 1958년에는 프로방스에 성을 한 채 샀는데 그곳에 그와 질로가 묻혔다. 1961년에는 마지막으로 무갱의 복잡한 해변에서 떨어진 곳에 빌라를 구입했다.
이번 전시는 8월28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