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임종룡 "그래도 깃발은 금융위보다 작아야"

■ 임종룡 금융위장, 금감원과 혼연일체 하겠다는데…

금감원 찾아 화합 다짐한 날 "깃발 더크면 꽂지말라" 주문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후 첫 행보로 금융감독원을 찾은 지난 18일. 임 위원장과 진웅섭 금감원장은 금감원 11층 회의실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포토타임을 갖고 '금융개혁 혼연일체'라고 쓰인 액자를 주고받으며 한 몸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임 위원장은 "금감원은 우리의 유능한 파트너"라고 치켜세웠고 진 원장은 "현장에서 조화를 이루겠다"고 답했다. 수 없이 터진 사진기 프레시 앞에 선 두 수장 뒤로 이를 상징하듯 왼쪽에는 금융위 깃발이, 오른쪽에는 금감원 깃발이 사이좋게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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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깃발은 이날 아침 임 위원장의 금감원 방문에 맞춰 함께 광화문에서 이동했다. 평소 왼쪽에 꽂혀 있던 태극기는 두 기관의 화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자리를 양보했다. 그러나 화합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될 수 있었던 데는 웃지 못할 속사정이 있다.

금융위는 금감원의 상급 기관이다. 법령과 규정을 금융위가 정하면 금감원은 현장을 중심으로 감독과 검사를 담당한다. 그래서일까. 금융위 측은 이날 오전 행사를 준비하면서 금감원에 "혹시 감독원 깃발이 금융위보다 더 크면 금융위 깃발을 그냥 꽂지 말아달라"고 전했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권한에 걸맞게 금융위의 깃발이 더 컸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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