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 코스닥 탈출 언제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탈(脫) 코스닥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15거래일 동안, 작년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사들인 전체물량의 80%가량을 정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기관의 매도 공세가 약화됐다는 점을 들며 비중축소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면서도 당분간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기관, 15일간 5천523억원 '팔자' = 7일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장 초반 매수우위를 보이다가 `팔자'로 전환, 정규장 마감 기준 216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1월17일부터 이날까지 5천523억원어치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작년초부터 올해 1월16일까지 기록한 누적 순매수 금액 7천20억원의 79%를 털어냈다. 코스닥시장의 급락과 함께 시작된 기관의 코스닥 탈출은 초기에는 손절매 양상을 보이다가 추가 급락 이후 본격적인 비중축소 국면에 들어섰다. 이경수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펀드매니저들은 유동성이 부족한 코스닥 개별종목부터 털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다만 최근 5천500억원 이상을 털어냈다는 점에서 이제 코스닥비중 축소가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진단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책임연구원도 "돌발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대량 손절매는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도 SSCP의 장중 대량매매를 제외하면 기관 매도 금액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160억원 상당의 SSCP 88만주가 장중 대량매매를 통해투신권에서 외국인에게 넘어갔다. ◆"매수 전환은 당분간 기대마라" = 기관이 다시 코스닥시장의 매수 주체로 부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서는 비중축소가 추가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책임연구원은 "기관의 매도세가 주춤해지면서 수급개선에 대한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기관이 시장의 주요 매수주체로 재부각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책임연구원은 "주식형 펀드 수탁고의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데다 기관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주식비중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신 책임연구원도 "해외증시 동향과 주식형펀드의 수급조건 등을 고려할 때 이달까지는 기관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시장이 반등할 경우 기관이추가로 매도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이 책임연구원도 "당분간 기관은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코스닥 종목을쳐다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NHN[035420]이나 하나투어[039130], 메가스터디[072870] 등 실적개선이 눈에 보이는 종목을 중심으로 슬림화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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