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지방 부동산시장 봄볕 신도시 물량 쏟아진다

부산 정관- 도심주택 수요 유입으로 청약 열풍<br>양산 물금- 교통 좋고 교육문화도시로 떠올라

지방 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당장 이달부터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곧 분양에 돌입하는 정관신도시 롯데캐슬 2차 조감도.

이지더원 조감도.

양산 물금신도시 반도유보라2차 조감도.



침체됐던 지방 부동산 시장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는 물론 일반 단독택지까지 들썩이기 시작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달라진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특히 주택 경기의 선행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토지 시장이 먼저 움직였다. 부산 정관지구, 김해 율하지구 등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미분양 토지가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주택 공급 부족으로 부산 도심권에서 시작된 청약 열기가 인근 신도시로 퍼져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올 들어서는 지방 신도시의 아파트 청약 시장에도 확실한 온기가 돌고 있다. 구도심의 낡은 아파트를 벗어나 산뜻한 새 아파트를 찾는 신규 주택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산업단지, 대학교, 행정기관 등이 이전하는 확실한 '호재'를 갖춘 지방 신도시라면 투자까지 고려해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부산과 경남, 충청권의 지방 신도시내 신규 분양 예정 아파트들을 살펴본다. 동남권 배후도시 김해 율하- 내달 e편한세상 110㎡형 997가구
충남도청 이전 내포 신도시- 롯데, 행정타운 인근에 최초 분양
전세난 효과 대전 도안 신도시- 둔산 신도심과 구도심 기능 분담
지난해 말부터 영남권과 충청권 지방의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끊겼던 주택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대부분 4~5년 전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고분양가와 신도시 개발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교통망이 확충되고 인근 대도시에서 주택 공급 부족 사태가 생기면서 이들 신도시 청약 시장에 다시 인파가 몰리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미분양 토지도 수도권보다 오히려 지방 신도시에서 더 잘 팔린다. 여기에 노후된 지방 구도심의 주택을 벗어나 새로운 평면과 앞선 기술의 신규 분양 아파트를 찾는 수요도 상당수 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산업단지, 대학, 도청 이전 등 확실한 호재가 있는 신도시들의 경우 앞으로 시세 차익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 도심 주택 수요 흡수하는 정관=부산 정관지구는 최근 지방 신도시 가운데 가장 청약 열기가 뜨거운 곳으로 꼽힌다. 부산 기장군 정관면 일대에 415만㎡ 규모로 조성되는 택지지구로 총 2만 8,000여가구가 들어선다. 최근 개통한 정관~석대 고속도로를 통해 부산 도심인 센텀시티까지 20분 대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신도시 내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정관점)도 올 1월 문을 여는 등 기반 시설도 정비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분양에 들어가 6,700가구를 분양한 데 이어 2010년 3,180가구가 분양됐으며, 1차로 분양된 아파트는 대부분 입주를 마친 상태이다. 주변에 산업시설 개발이 이뤄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것도 강점이다.. 올해 눈여겨볼 분양 단지도 풍부한 편이다. 가장 먼저 분양되는 아파트는 이달 중순, 이지개발㈜이 A-6블록에서 분양하는 'EG the 1'(이지더원)이다. 지하2층~지상20층 8개동에 81~110㎡형 중소형 756가구를 분양한다. 롯데건설도 이달 말 부산 정관신도시 A-10블록에 128~187㎡형(이하 공급면적) 911가구를 분양한다. 지금까지 정관신도시에 분양된 아파트와는 달리 중대형 위주의 아파트이지만 희소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 분양 당시 높은 인기를 모았던 '정관 롯데캐슬1차(761가구)' 와 함께 롯데캐슬 타운을 형성할 것이란 기대다. ◇부산권 교육도시로 떠오르는 양산 물금=양산 물금지구는 부산권 최대 규모의 택지지구다. 부산 구포 및 노포동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부산대 제2캠퍼스와 함께 초ㆍ중ㆍ고등학교가 다수 들어설 예정으로 교육 문화도시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변 교통망으로는 경부선 철도, 김해공항이 근접하며 부산지하철 2호선 남양산역이 있다.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서는 것은 30블록에 위치한 우미건설의 우미린 아파트이다. 오는 4월 초 분양예정으로 소형주택으로만 구성된다. 지하 1층~지상 28층 8개동 총 720가구 규모이다. 반도건설도 4월 양산 물금지구 29블록에 반도유보라 2차 63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들 물량은 민간 분양 물량으로는 2005년 동시 분양 이후 5년 만의 분양으로 인근 부동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도건설은 2005년 당시 동시 분양에서 반도유보라 1차를 공급한 바 있다. 이번에 분양되는 반도유보라 2차는 지하 2층, 지상 24~27층 규모의 판상형과 타워형 건물로 이뤄진 7개 동으로 조성되며 85~113㎡형 중소형 중심으로 공급된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중소형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4베이 구조를 적용해 조망권과 일조권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며 "진화된 평면을 찾는 부산 지역 수요자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동원개발도 물금지구 18블록에서 '동원로얄듀크' 아파트를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상 10~26층, 7개동, 82~108㎡형으로 총 627가구가 공급된다. 부산지하철 2호선 부산대 양산캠퍼스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창원과 부산 이어주는 김해 율하지구 =김해 율하지구는 창원과 부산 사이에 위치해 있다. 창원 시내와는 10km. 부산과는 20km 거리다. 두 지역 모두로 이동이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때 창원과 부산을 잇는 편리한 교통여건과 신항을 중심으로 하는 동남경제권의 배후도시로 알려져 주목 받았으나 그간 경기 침체로 이 지역 역시 가라 앉아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단독주택지가 5년 만에 모두 분양되는 등 신규 투자 수요가 다시 몰리고 있다. 삼호건설이 4월께 '율하 e편한세상'을 분양할 예정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110㎡형 단일 주택형으로만 총 997가구를 분양해 수요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율하지구 상업용지 바로 동쪽에 접해있어 생활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며 김해외국어고등학교가 가까이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도청 이전지 기대감 커지는 내포 신도시=내포 신도시는 2012년 말에 충남도 청사가 이전하는 충남도청이전 신도시다. 충남 홍성군과 예산군의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도청을 비롯해 충남도교육청, 충남지방경찰청 등 충남의 주요 행정기관들이 들어서 충남의 중심지역으로 떠오른다. 내포신도시의 첫 아파트가 될 롯데건설 아파트가 곧 분양에 들어간다. 롯데건설 부지는 충남도청과 충남경찰청, 충남교육청이 들어설 행정타운과 가깝고 초ㆍ중학교와 종합병원 예정지가 인접해 있다. 전체 분양 가구수의 60~70%를 이주 공무원에서 특별분양하고 나머지 30~40%는 일반분양한다. 총 885가구가 중소형 위주로 구성돼 됐으며 분양가는 3.3㎡당 650만원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극동건설도 올해 하반기 안에 분양과 착공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물량은 853가구 규모다. 내포신도시 내 가장 규모가 큰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인 LH도 빠르면 올 하반기 착공을 검토하고 있다. ◇전세난 효과 누리는 대전 도안 신도시= 도안신도시는 대전 서구와 유성구에 걸쳐 위치하며 도심으로부터 8km, 둔산 신도심에서는 불과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총 2만3000여가구가 지어지며 경부ㆍ호남고속도로, 경부선ㆍ호남선 철도가 10km 권내에 통과하는 교통 요충지다. 앞으로 대전 둔산과 기존 도심의 기능을 분담하는 신도심으로 떠오를 전망으로 최근 전세난이 불거지고 있는 대전 지역의 주택 수요를 채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미건설가 올 10월께 18블록에 1,690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한다. 근린공원이 인접한 친환경 주거단지로 서쪽으로 계룡산, 동쪽으로 갑천이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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