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상장 박차

"연내 500개기업 민영화" <br>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증권사 설립 허용 추진<br>선두주자 한국등 각국 금융기관 참여경쟁 치열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상장 박차 "연내 500개기업 민영화"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증권사 설립 허용 추진선두주자 한국등 각국 금융기관 참여경쟁 치열 하노이=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관련기사 • "진입장벽 낮춰 韓 우량기업 투자촉진" 베트남이 ‘도이모이(개혁ㆍ개방)’ 정책 도입 20주년을 맞아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증시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외국 증권사 및 지점 설립 허용 등도 추진하고 있어 베트남 자본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올해 500개 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는 등 오는 2010년까지 2,600여개의 국영기업을 민영화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외국자본 유치는 필수적인 만큼 외국인 투자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베트남 시장에 투자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앞장선 국가는 한국.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증권과 한국투신운용이 지난 3월 베트남 투자펀드를 설정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지난달 베트남 자산관리공사(DATC)와 기업 구조조정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베트남 부실채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또 KB자산운용은 이달 중 하노이시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 금융기관들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베트남의 ‘아시아머니’지가 주최한 콘퍼런스에는 20개 국가에서 8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참가해 주최측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 같은 베트남 투자열기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 주니어는 ‘베트남의 재발견’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 입장에서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외국자본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쩐쑤안하 베트남 재무부 차관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외국인 간접투자자금 유입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증권거래소 상장 주식에 대해 외국인 보유한도를 기존 30%에서 49%로 상향 조정했으며 추가적으로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베트남 증시도 들썩이고 있다. 2000년 개장한 호찌민 증권거래소의 VN지수는 지난달 24일 사상 최고치인 591.34포인트를 기록했다. 올들어 상승률도 약 80%에 달한다. 지난해 장외시장(OTC) 활성화 목적으로 설립된 하노이 증권거래소도 HASTC지수가 100에서 4월28일 기준 222.83으로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4.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2010년까지 시가총액 규모를 GDP 대비 10~15%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쩐반쭝 하노이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국영기업 민영화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어 베트남 증권시장의 발전이 기대된다”면서 “최근 증시의 활황으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소위 ‘묻지마 투자’까지 나타날 정도”라고 베트남 증시의 열기를 전했다. 입력시간 : 2006/05/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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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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