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품 브랜드 "불황 몰라요"

프리미엄 마케팅·신흥국 수요 증가<br>루이뷔통·버버리·샤넬등 매출 호조



세계 경기 둔화로 선진국 유수의 기업들이 타격을 입는 가운데 루이뷔통, 버버리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기업들은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고급만을 선호하는 프리미엄 고객층을 위주로 한 마케팅과 신흥국 시장에 새롭게 형성된 부호들의 명품 구매 증가가 미국과 유럽 등 기존 주요 시장에서 추락하고 있는 매출 부진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지난 2001년 미국 경기침체로 명품업계가 불황을 겪었던 것과 대조된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업계 1위의 루이뷔통 그룹(LVMH)이 지난 2001년 경기침체때 수익이 20%나 급감했지만 세계 시장이 전반적인 둔화국면에 접어든 올 현재 순익호조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LVMH는 지난 3년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체크무늬로 유명한 영국산 명품 버버리는 이번 1ㆍ4분기 실적에서 전년보다 23% 증가한 1억3,520만파운드(2억6,720만달러)의 순수익을 올렸다. 명품들 중에서도 고급라인인 샤넬이나 에르메스도 순익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의 분석에 따르면 2001년에 명품업체들의 수익이 25% 하락했고 당시 업계 트렌드였던 우대고객을 노린 고급화 전략이 실패해 엄청난 손실을 초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소비시장의 구도가 그때와 많이 달라진 점을 이유로 꼽는다. 명품을 쓰는 최상위의 프리미엄 고객들은 이번 신용위기의 여파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들은 신용경색으로 명품 가격이 내려간다면 이를 오히려 구매 기회로 삼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특히 샤넬 등 할인이나 제고판매를 하지 않고 고급화에 주력하는 브랜드의 경우 이들 최상위 고객의 선호대상이 됐다. 구치의 고급브랜드인 보테가 베네타는 전체 그룹 중에서 최근 32%의 나홀로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명품 브랜드 시장이 미국과 유럽 대신 중동ㆍ아시아 등 신흥국으로 옮겨간 것도 명품업체의 호황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LVMH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전년대비 세배 이상 늘었다. 까르띠에를 소유한 스위스 리치몬트 그룹은 진출한 모든 아시아 국가에서 매출신장에 성공했다. 부즈앤컴퍼니의 제리 아돌프 컨설턴트는 “럭셔리 시장에서도 가장 고급 브랜드들은 이머징 마켓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달러약세로 아시아에서 관광객들이 미국으로 명품 쇼핑을 오는 것을 봐도 알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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