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산업은행, 민영화 표류로 中企자금 2,000억 낮잠

지원계획 수립 불구 KDF설립 논란따라 중단

산업은행의 민영화 방안이 표류하면서 온랜딩(On-lending) 방식으로 기업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지원하려던 2,000억원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9일 "(지원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는 끝났지만 산업은행의 민영화와 한국개발펀드(KDF) 설립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이 많아 자금집행을 보류하고 있다"며 "온랜딩 방식의 지원은 KDF 설립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 금융위원회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9월 지원대상과 지원규모를 결정한 후 10월 중 온랜딩 방식으로 기업은행을 통해 중소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발(發) 금융위기 등으로 산업은행의 민영화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원이 중단된 것이다. 금융위는 이달중 정기국회에 산업은행 민영화 관련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이 많은 만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산업은행이 이 자금으로 중소기업을 직접 지원하는 방법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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