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공급대란이 재연되고 있다. 현물가격이 ㎏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현재 장기 공급물량을 계약해도 오는 2012년 이후에나 공급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3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현물(스폿) 시장 가격이 ㎏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실제 거래현장에서는 100달러 이상을 주고도 물량확보가 쉽지 않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지난 2009년 1분기 ㎏당 155달러를 기록했으나 하반기부터 하락해 올 1ㆍ4분기에는 52달러까지 하락했다. 그 뒤 3ㆍ4분기 75달러로 올랐고 10월에는 95달러를 기록하다가 11월 들어 1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경우 현물은커녕 장기공급 계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폴리실리콘 수요가 크게 늘었으나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전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시점에서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면 해당 물량을 일러야 2012년부터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국내 태양전지 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태양전지 가격이 답보상태를 보이는 반면 원재료 가격은 급등하면서 이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폴리실리콘 공급대란이 일시적 현상이지만 쉽게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호철 솔라앤에너지 이사는 "현재의 폴리실리콘 공급대란은 급작스러운 수요증가에 공급물량이 부족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공급대란 문제는 내년 상반기께나 돼야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