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로 촉발된 '대작 소수영화의 스크린 독식'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규모로 개봉된 작은 영화들의 의미 있는 성공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계에서 관객100만에 비견하는 관객 1만 명을 돌파한 예술 영화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는 것. 그 선두주자는 저예산으로 수입된 일본 영화 '유레루'. ‘유레루’는 개봉 15일만인 8월 15일 3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현재까지도 순항중이다. 이는 6개 스크린으로 개봉한 인디 영화로서는 보기 드문 성적. 한국 독립 영화들의 성공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12개 스크린으로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시간'은 개봉 첫 주에만 1만 6,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 3개관을 포함 전국 10개관에서만 개봉했던 김영남 감독의 영화 '내 청춘에 고함' 또한 이미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작은 영화의 성공은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에만 벌써 ‘브로크백 마운틴’ ‘레종 드 히미코’ ‘린다 린다 린다’ ‘박치기’ 등 작은 흥행작들이 적지 않게 등장했다. 이들의 성공의 비결은 소수 마니아들을 적극 공략하는 타켓 마케팅. TV광고나 대규모 홍보전을 할 수 없는 사정상 이들은 인터넷 영화사이트나 동호회 등을 적극 활용해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예술영화의 새로운 관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20대 관객들을 적극 겨냥한 작품선정도 성공의 이유다. ‘유레루’의 경우 국내 여성관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오다기리 죠의 출연작. ‘내 청춘에 고함’도 20대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이들 영화의 성공은 3~400개의 스크린에 대규모로 영화를 배급해 단기 상영하는 것이 대세인 우리 영화계에 소규모 장기상영이라는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기에 큰 의미가 있다. 영화계에서는 이런 소규모 장기상영 문화가 자리잡아야 소규모 자본의 배급사과 예술영화 전용 극장들의 독자 생존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때문에 영화계에서도 “이들의 선전이 천편일률적인 우리 영화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