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 평가를 한몸에 받던 기업들이 각종 악재로 폭락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능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서만 LG텔레콤, CJ인터넷, 인터파크 등 돌발 악재로 주가가 급락한 기업에 대해 전문가들이 장밋빛 주가 전망만을 내놓아 물의를 빚고 있다. LG텔레콤의 경우 지난 22일 접속료 파문이 불거지기 전까지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전망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후 단숨에 11% 가량 추락했으며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접속료율이 LG텔레콤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후발사업자에 대한 정부 지원이 효력을 다해가고 그 결과 접속료율이 불리하게 결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뒀어야 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지난 21일 회사 측에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CJ인터넷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수 증권사 연구원들은 신규 게임인 ‘서든어택’의 실적 반영이 늦춰질 것을 예상하면서도 회사가 단기 매출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매수 시기’라는 의견을 쏟아냈다. 실적 예상치가 공개된 뒤 CJ인터넷 주가는 18% 가량 급락했다. 이 같은 경우는 인터파크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인터파크의 경우 상품권 영업매출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했으나 이에 대한 위험도를 지적하는 연구원들은 드물었다. 결국 지난 8월 상품권 파문 이후 인터파크 주가는 더욱 추락해 투자자들만 손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