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민지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6,639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1조292억원의 1차 추경에 이어 두 번째다. 유가보조금(1,110억원) 및 재산세 공동과세 재정보전금(1,417억원) 감소 등 기존 예산에서 줄어드는 4,562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늘어나는 예산은 2,077억원이다.
시는 우선 저소득층 일자리 제공을 위한 ‘희망근로프로젝트’에 1,395억원, 차상위 계층 등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자활근로사업’ 35억원 등 일자리 창출에 1,485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 자금지원확대(312억원), 소기업ㆍ소상공인 신용보증공급 확대를 위한 신용보증재단출연(522억원) 등 864억원을 반영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서민 생활 안정에도 역점을 기울일 예정이다. 소득상실 위기가구 지원(84억원) 및 근로무능력자 가구지원(152억원) 등 서민생활안정을 위해 236억원을 투입한다. 여성의 안전한 귀갓길을 위해 취약골목길 폐쇄회로(CC)TV 935대ㆍ가로등 9,032개 신설 등 여행(女幸) 프로젝트 추진에 194억원을 반영했고 아동복지시설 보강(155억원), 기초노령연금 지급확대(379억원) 등 서울형 복지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또 여의도ㆍ뚝섬ㆍ난지 등 한강공원 특화지구 조성(118억원)과 한강 교량 보행환경 개선(80억원),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조성(92억원) 등 주요 사업의 연내 완공과 운영에 53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랑천ㆍ안양천 뱃길 조성, 도심순환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주요 산 순환코스 연결 등 내년에 본격 추진될 사업 준비를 위해 172억원을 반영했다.
이 밖에 버스요금 동결에 따른 운송 적자분 재정 지원에 500억원, DDoS(분산서비스거부) 방어체계 구축 등 정보보호시스템 강화 53억원, 소방공무원 안전ㆍ보호장비 보급에 76억원 등을 편성했다.
시는 1차 추경 때 1조292억원을 차입한 데 이어 이번에 3,329억원을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필요한 재원의 일부를 조달하기로 했다. 추경 후 2009년도 예산총계규모는 당초 예산보다 13.6% 증가한 23조8,921억 원이다.
시 관계자는 “1차 추경에 이어 적자예산을 편성, 경제를 정상궤도에 진입시키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며 “올해 차입계획 1조3,621억 원을 전액 반영해도 부채규모는 3조4,004억 원으로 예산대비 부채비율(14.2%)로 볼 때 매우 건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