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장광수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전자정부 행정 한류 확산에 앞장 설 것"

한국 전자정부 세계최고 수준… ICT기업 해외진출 지원 확대

서울 지역정보 90%이상 제공… 빅데이터 관련사업 적극 추진

정보화 격차·인터넷 중독 등 부작용 대응방안도 마련할 것


"우리 국민에겐 신기할 게 없는 일이지만 다른 나라는 우리 전자정부 시스템을 대단하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방문한 벨라루스도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이라면 뭐든지 오케이'라고 말할 정도로 환대했습니다. '전자정부 최고 국가'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 행정 한류 확산과 국내 ICT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최근 서울 중구 무교동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청사에서 만난 장광수(사진) 원장은 전자정부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넘쳤다. 지난달 말 방문한 동유럽의 벨라루스에서도 행정 한류의 힘을 체감했다. 장 원장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기업인 등과 함께 벨라루스를 방문해 ICT 관련 담당자를 두루 만났다. 이번 방문에서 우리나라 ICT의 홍보 전진기지가 될 '한벨 정보접근센터'를 열고, 벨라루스 정보화본부와 국가 정보화 정책 수립 지원 및 정보화 인력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그는 "벨라루스 쪽에선 우리의 정보화 경험과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전자정부는 물론 전자무역 시스템에 관해서도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장 원장이 행정 분야의 한류 확산을 자신하는 이유는 한국이 국제연합(UN) 전자정부평가에서 올해까지 3회 연속 1위를 달성하는 등 실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전자정부는 세계가 인정하는 시스템"이라고 운을 뗀 뒤 "안전행정부 정보화전략실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수준을 향상 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정보화진흥원장으로서도 전자정부 발전을 위한 선제 대응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의 먹거리로 꼽히는 빅데이터 사업에 대한 전략과 추진 의지도 밝혔다. 서울시 지역 정보의 90% 이상을 제공하는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관련 사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실제로 올해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 수립과 소상공인 창업 지원을 위한 상권분석 및 점포평가, 전염병 예보 등 6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발굴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카드 소비 성향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와 심야에 사람이 밀집한 곳을 파악한 자료를 통해 서울시의 버스 노선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다 집중 호우 등 재난 발생 때 빠른 예측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침수 예상 지역 등을 알려주는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장 원장은 "NIA 건물에 빅데이터 정보 서버를 뒀고 앞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도 받아서 집어넣을 예정"이라며 "각 통신사 정보를 취합하면 90% 이상의 서울시 지역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다만 공공데이터 개방을 위해 국가 안보와 개인정보 침해 내용을 걸러내는 작업에 예산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점이 고민이다. 지난해 10월 31일부터 공공데이터 제공법이 시행됐지만, 신용카드ㆍ의료 등 개인정보가 담긴 데이터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골라낸 후 공개가 가능하다. 장 원장은 "개인정보를 제거하고 트렌드(동향) 정보만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를 가공하는 작업이 필수"라며 "여기에는 돈과 인력이 많이 드는데 이를 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또 일반인과 취약계층 간 정보화 격차 문제, 인터넷 중독 문제 등 정보화 역기능이 최근 PC에서 모바일로 옮겨 가는 현상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보화 격차와 중독 문제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PC 부문과 달리 스마트폰을 통한 부작용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NIA에서 개발한 'K척도'를 비롯해 현재 인터넷 중독을 정부 통계로 분석하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한 상황이다. 인터넷 기반이 앞선 만큼 이에 따른 역효과를 방지하기 위한 기준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 최근 WHO도 한국중독정신의학회에게 인터넷 중독 진단기준을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장 원장은 "정보화 정책의 초점이 유선에서 무선 부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심각해 가이드 라인을 전파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NIA는 지난 2009년 한국정보사회진흥원과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통합돼 출범한 조직으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모태인 정보통신훈련센터가 지난 1984년에 설립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로 사실상 30주년을 맞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