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적 턴어라운드 기회 왔다" 정유주 활활


정유주가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회복에 따른 3ㆍ4분기 실적 회복 기대감에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정유주의 추세적 상승 전환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3.25%(5,000원) 오른 15만9,000원에 장을 마치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GS와 S-0IL도 전날보다 각각 3.07%(2,000원), 2.24%(2,700원) 오른 6만7,100원, 10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유주들의 급등이 고 유가행진 속에 3ㆍ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과 GS, S-OIL이 지난 2ㆍ4분기에 각각 1,000억~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ㆍ4분기에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은 7,125억원으로 뛰고 S-Oil과 GS 역시 각각 4,374억원과 2,902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관련기사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하락으로 실적이 급감했던 지난 2ㆍ4분기와 달리 3ㆍ4분기에는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특히 9월 국제유가가 지난 6월보다 배럴당 16달러내외로 오르면서 판매시차 이익과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고유가로 정유주들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주가는 오히려 조정을 받았다”며 “이날 급등은 고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심리 속에 조정을 받았던 주가가 다시 오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스페인의 신용등급 유지로 글로벌 환경을 둘러싼 매크로 이슈들이 가라앉으며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인 것도 정유주들의 주가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한 추가제제를 결의해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된 것도 정유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소비지표개선으로 글로벌 환경이 나아지며 증시지표가 나아졌다”며 “정유주는 경기에 민감한 만큼 미국지표개선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에 더해 중동지역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며 현재 유가에서 또 유가가 오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정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국면이 본격적으로 해결되기 전까지 정유주들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데 무게를 뒀다. 황유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도 유가가 높은 수준이라 유가가 더 크게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유럽재정위기해결과 글로벌경제지표가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전까지 정유주들의 주가상승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2ㆍ4분기 90달러 초반이었던 유가가 110달러선으로 올라 유가정제마진이 고점을 찍었다는 평가에 따라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유가상승폭에 비해 실적개선이 크지 않고 4ㆍ4분기에는 유가상승효과가 사라져 글로벌환경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큰 폭의 주가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