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남기우 명예회장 "경영 어려운 中企에 재기 노하우 알려드려요"

7년만에 활동재개한 한국 팔기회 남재우 명예회장 인터뷰


“활동을 재개한지 이제 2주정도 지났지만 쏟아지는 상담전화로 화장실 갈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최근 7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팔기회 남재우(사진) 명예회장은 “최근 부도기업이 많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많은 전화가 올 줄 몰랐다”고 말한다. 팔기회는 지난 92년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인들을 돕기 위해 남 회장이 설립한 단체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칠전팔기’ 를 따 팔기회다. 사무실 전화번호인 ‘546-7878’의 뒷 네자리도 ‘칠전팔기칠전팔기’라는 의미다. 팔기회는 지난 2001년 재정문제로 활동을 접었다가 지난 달 말 재건총회를 열고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중소기업 부도를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 실제 중소기업청의 통계에 따르면 올 4월 부도업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이상 늘어난 234개다. 이는 지난해 10월을 제외하고 최근 2년 동안 가장 많은 수치다. 팔기회는 최근 중소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절감하고 있다. 현재 팔기회에는 하루에 20통에서 많게는 40통까지 상담전화가 걸려온다. 예전 전성기 때와 비슷한 수치다. 남 회장은 “예전에는 민ㆍ형사 소송문제로 많이 찾아왔지만 최근에는 신용불량 등 금융권과 관련된 상담이 많다”고 설명했다. 남 회장은 또 “기업인들이 이미 부도를 낸 이후에 전화를 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부도가 나기 전 팔기회를 찾는다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기회는 최근 부도기업이 늘어난 만큼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특별회원으로 분류되던 세무사, 변호사 등을 일반회원자격으로 바꿨다. 팔기회를 찾은 기업인들이 회원 대 회원 입장으로 사채, 개인적 관계 등 속사정까지 편하게 상담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다. 현재 팔기회의 뜻에 공감한 세무사나 변호사, 회계사들이 채권자와의 화해중개 등은 물론 법률, 세무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재기에 성공한 기업인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재기 노하우나 경영기법을 상담해주기도 한다. 남 회장도 83년부터 섬유업체인 라전모방을 운영하다 이듬해 부도를 맞고 재기했던 경험이 있다. 남 회장은 “희망이 있는 한 언제든 재기할 수 있다”며 “요즘같이 기업인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팔기회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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